[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이 교보생명 지분매각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위해 우리투자증권과 맥쿼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나섰으나 최근 실무회의를 열고 지분 매각작업을 일시 연기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내부적으로 보류했으며, 1분기 이후 매각작업을 재개할 것을 자문사에 지시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대형 생보사인 교보생명은 알짜 기업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료 :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얀마 가스전에 총 사업투자비 17억달러(환율 1280원 기준 2조2000억원)중 1조2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와 내년 상업생산까지 적어도 1조1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상황인 것.
이 때문에 대우인터내셔널은 내년 5월 미얀마 가스전 상업생산을 앞두고 개발자금 재원 확보를 위해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서둘러왔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은행으로부터 9억달러 가량의 신디케이트론을 체결하고 자체 보유금을 통해 일부 사업비를 충당해 여유가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알짜기업인 교보생명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굳이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상장시 지분매각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어 장부가가 올라가고 있고 금융기업 뿐만 아니라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까지 교보생명 지분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몸값이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N생명을 인수한 국내 굴지의 H그룹은 금융 계열사 강화를 위해 교보생명 지분에도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의 경우 초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어렵지만 시황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반면 일각에선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매각 지연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장부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사례가 있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은 영업현금흐름이 좋지 않아 연간 이자비용만 700억원에 달하는 등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 빨간불"이라며 "이 때문에 적정 가격에서 지분매각을 서두르는 것이 맞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