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의 배수진..'외환銀 인수 못 할 수도'

계약 파기 가능성..금융당국 속도전 우회 요구
"2월29일까지 승인 안나면 재연장 어려워"

입력 : 2012-01-04 오후 3:35:46
[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외환은행(004940) 지분 인수를 놓고 김승유 회장이 계약 파기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회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론스타와의 매매계약이 만료되는 내달 29일까지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으면 론스타가 우리랑 계약을 재연장하겠느냐"고 말했다. 
 
2개월 정도 남은 기간 안에 자회사 편입 승인이 나지 않으면 이번 계약이 물거품이 된다며 금융당국에 대해 산업자본 여부에 대한 판단 속도를 높여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현재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를 판단 중으로 결론은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론스타의 산업자본 여부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노동단체를 중심으로 "론스타가 산업자본이라면 이번 계약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민영화와 관련 "앞으로 나가는 경우는 있어도 뒤로 물러날 일은 없다"며 올해 상반기 중 민영화에 나설 것임을 재확인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정부는 주식, 외환, 자금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모든 분야에서 안정이 침해된다면 과감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실물경제가 어려워지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에 부담이 되는 연대보증을 없애고 정당한 여신심사 절차를 거친 대출에 대해서는 임직원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해외 위험요인 등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등 우리가 직면한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정책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형성되는 새로운 규제환경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금융혁신의 인센티브가 위축되지 않도록 충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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