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국내 최초로 LNG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독자모델 개발해 고부가 LNG 해양플랜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자체 개발한 'Hyundai FLNG'가 세계적 권위의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기본설계승인(AIP)을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LNG-FPSO는 심해가스전으로부터 채굴한 천연가스를 전(前)처리하고 영하 163도로 액화·저장·하역할 수 있는 부유식해상설비다.
◇ 현대중공업이 독자개발해 노르웨이선급협회로부터 기본승인을 획득한'HYUNDAI FLNG'의 조감도
'현대 FLNG'는 길이 355미터, 폭 70미터, 높이 35미터로 축구장 3.5배 크기이며 연간 250만톤의 LNG를 생산하고 19만3800입방미터(㎥)를 저장할 수 있다.
특히 LNG-FPSO는 부유-저장 기능을 하는 하부설비(선체, Hull)와 LNG를 전처리-액화-하역하는 상부설비(Topside)로 구성되는데, 현대중공업은 이번 개발 성공으로 LNG-FPSO의 상-하부설비를 설계에서부터 시운전까지 EPIC(Engineering - Procurement - Installation - Commissioning)방식으로 단독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업체가 됐다.
'현대 FLNG'는 기본설계승인을 위해 지난 2011년 말 네덜란드 'MARIN연구소(Maritime Research Institute Netherlands)' 수조에서 진행된 모형 테스트에서, 인공 조성된 과거 100년 간 최악의 환경조건 하에서도 바람과 조류, 파도의 작용 방향에 순응하며 선회하는 터렛 계류(Turret Mooring)에서 완벽한 성능을 과시했으며 육상 플랜트보다 높은 93%의 가동률로 안정성도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고유가와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천연가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형가스전 뿐 아니라 전 세계 2400여 곳에 달하는 매장량 1억톤 이하의 중·소규모 해양 가스전에도 투입이 가능해 향후 LNG-FPSO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NG-FPSO 개발을 담당한 김윤춘 현대중공업 상무는 "'현대 FLNG'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4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 제작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늘어날 중·소형 가스전과 대형가스전 개발에 따라 수주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11기의 초대형 FPSO 제작 경험과 풍부한 LNG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지난 2011년 6월에는 세계 최초로 노르웨이 회그(Hoegh)사로부터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를 수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