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실적으로 나눠 본 '살 종목-팔 종목'은?

입력 : 2012-01-06 오전 8:36:01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주식 투자자에게 보유 종목의 실적은 매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다.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주식 투자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2011년 4분기 어닝시즌 현재 주목해야 할 핵심은 2012년 1분기 실적이다.
 
6일 <뉴스토마토>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2월 결산법인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받아 이를 3가지로 분류했다. 대상은 추정기관 3곳 이상이 실적을 전망한 87개 종목이다.
 
분류 기준은 ▲지난 4분기 실적은 악화됐지만 올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지난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종목 ▲지난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되는 종목 등이다.
 
◇풍산·한진重·롯데제과.."내일은 해가 뜬다"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매력적인 종목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고 올해 1분기 비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모두 36개로 압축됐다.
 
현재 2012년 1분기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풍산(103140)이다.
 
지난 4분기 풍산은 매출 7698억원, 영업이익 57억원, 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1.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17% 감소했고 적자폭은 더 확대됐다.
 
이에 비해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833억원, 영업이익 346억원, 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증감률이 전분기대비 500.33%나 된다. 순이익에서도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 현재 주가는 2만8000원대이며 이 회사 적정주가 평균치는 4만2625원이다. 주가괴리율은 51.15%다.
 
심혜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동제품 판매량 증가 및 동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의 전환으로 이익 성장성은 하반기로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중공업(097230)도 턴어라운드 기대주다. 지난 4분기 44억원으로 전기대비 83.96% 감소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193억원으로 예상된다. 증가율은 334.17%다.
 
다만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4분기 2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129억원 적자로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롯데제과(004990)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5억원으로 지난 4분기 대비 334.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도 115억원에서 257억원으로 123.48%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090430)도 전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94.7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롯데칠성(005300)(92.43%) 오리온(001800)(72.30%) KT(030200)(57.31%) LG유플러스(032640)(54.81%) 녹십자(006280)(53.07%) 케이피케미칼(064420)(49.48%) 등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대우건설·현대산업·휠라코리아.."아, 옛날이여~"
 
반대로 지난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종목도 27개로 추려졌다.
 
대표적인 종목이 대우건설(047040)이다. 이 회사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전기대비 각각 105.18%, 1666.59% 증가한 1659억원, 순이익 136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14억원, 순이익 6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4.91%, 순이익은 55.97% 감소한 실적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 회사에 대해 매수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과 별도로 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우건설은 대한통운 보유 지분을 매각해 연말 순차입금을 2010년말 대비 약 1조1000억원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현재가는 1만원대인 반면 대우건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만5033원으로 주가괴리율은 39.84%다.
 
현대산업(012630)도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1분기 영업이익 820억원, 순이익 47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대비 영업이익은 43.25%, 순이익은 47.61% 줄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4분기 전기대비 각각 33.27%, 48.01% 증가한 영업이익 1445억원, 순이익 913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지난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휠라코리아(081660)는 1분기 실적에 대해선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 이 회사는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전기대비 각각 40.17%, 10.18% 감소한 210억원, 18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밖에 제일기획(030000)의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에 비해 38.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어 E&M(130960)(-38.07%) SK C&C(034730)(-38.05%) 베이직하우스(084870)(-28.42%) 두산중공업(034020)(-25.32%) LS(006260)(-23.99%) 게임빌(063080)(-18.05%) 등도 실적이 꺽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다.
 
◇STX팬오션·LG전자·한국가스公.."내가 제일 잘 나가"
 
지난 4분기에 이어 오는 1분기에도 실적 개선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24개로 가장 적다. 그만큼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회사들이 다수다.
 
지난해 3분기 5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TX팬오션(028670)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으로 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손실 폭도 -391억원에서 -68억원으로 대폭 좁혔다.
 
올해 1분기에도 STX팬오션은 4분기대비 315.43% 증가한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순손실 93억원으로 적자폭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STX팬오션의 영업이익률이 2013년 3.0%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3년까지 벌크선운임지수(BDI)는 45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STX팬오션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도 각각 연평균 34%, 66%, 5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066570)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569억원, 42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 1637억원, 순이익 1017억원으로 확실한 실적 턴어라운드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덕분에 목표가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5일 LG전자 목표가를 8만2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정부가 가스가격을 인상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국가스공사(036460)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83.37% 증가한 6784억원이다.
 
이외에도 위메이드(112040)(88.65%) 한화케미칼(009830)(55.03%) 삼성카드(029780)(53.98%) 지역난방공사(071320)(48.25%) 대우인터내셔널(047050)(34.24%) 두산인프라코어(042670)(31.44%) 한국타이어(000240)(29.95%) 등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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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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