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정부가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700억달러로 잡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지원을 총동원할 방침인 가운데, 올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건설사와 증권가에 따르면 메이저 건설업체들의 1분기 해외수주 모멘텀이 지난해 연말로 예정됐던 프로젝트들의 1분기 이연까지 합쳐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이라크 West Qurna II GOSP, 사우디 Yanbu III 발전플랜트, 현대건설의 경우 쿠웨이트 Causeway 도로, 교량공사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또 "GS건설은 베트남 정유플랜트, 호치민 지하철 프로젝트, 대림산업은 베트남 발전 플랜트 등이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관계자는 이라크 West Qurna II GOSP(가스오일분리설비, Gas Oil Separation Plant) 추진건에 대해 "가격을 제시했고 현재 계약조건에 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외 사우디 Yanbu III 발전플랜트, 쿠웨이트 AX-Zour North 담수플랜트, UAE(아랍에미리트) Hassyan 발전플랜트에 대해서도 "가격을 제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발전 프로젝트 3개와 필리핀 ZAM 100 발전플랜트 추진건과 관련 "입찰을 했고 현재 심의단계에 있다"며 "수주가 성사된다면 이르면 1분기 중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 Causeway 도로 교량 수주는 쿠웨이트 정부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남은 상황"이라며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수주가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 고속철도는 수주를 위한 추진 초중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000830)의 경우 지난 4일 카타르 루자일 부동산개발 주식회사가 발주한 Lusail 신도시내 도로공사 수주를 올해 첫 해외수주 낭보로 전한 바 있다.
한편, 1분기에는 메이저 건설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Petro-Rabigh II 석유화학 콤플렉스 8개 패키지의 수주결과에 따라 업체별 수주실적이 좌우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왕상 연구원은 "Petro-Rabigh II 석유화학단지의 경우 50억~70억원 규모의 총 8개의 세부 패키지로 나누어진다"며 "일부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주결과 공식 발표는 이르면 1월 말~2월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각 사가 연초부터 다양한 해외수주 실적 달성을 위한 준비를 함에 따라 1분기에 기대처럼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입찰에 참여한 해외수주 건 중에서 최종 계약이 성사된 것은 (우리 회사의 경우)전체의 28% 수준이었다"며 "해외수주의 경우 가격을 제시하고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자 선정과 최종 계약 사인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길고 변수도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