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매출액 45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웃도는 결과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년 연속 매출 150조와 영업이익 15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날 차익매물이 흘러나오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28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9000원(1.80%) 하락한 103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 사상 최대 실적의 주역은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실적호조는 무엇보다 스마트폰 부문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만 3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정보통신 사업부에서만 2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신사업 부문의 실적 호전 외에 다른 사업 부문도 같이 성장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통신 부분의 판매호조 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 사업 분야가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하며 "메모리 부문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을 쌓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LCD 부문의 부진을 아몰레드(AMOLED)쪽이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부 매각 차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점도 4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한몫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통신부문에서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면서 마케팅비용 증가 요인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특히 4분기 HDD 매각 등 기타 영업이익이 반영된 점이 큰 호재"라고 판단했다.
구 연구원은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부진한 IT 업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 차익매물 소화 후 재상승 가능성 높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차익매물이 소화되면 재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강력 매수'의견을 제시하며 올해 주가는 현 수준보다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스마트폰과 TV 등 하드웨어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만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목표주가를 135만원으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AMOLED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DRAM 업황 바닥이 확인되다"며 반도체 업종 가운데 삼성전자를 최선호주 꼽으며 목표주가 130만원을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급 부담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수개월간 국내 기관 중심 매수세는 이익 개선과 올해 20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미리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단기 주가 흐름은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보다 관망하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