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하루 하루 주식을 사고 파는 단기 트레이더는 어떤 종목을 사고 팔았을까.
삼성전자는 이날 영업이익 5조20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징크스를 비켜가지 못했다. 징크스는 바로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
일양약품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백혈병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성진지오텍은 증권가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6%대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3%대 약세를 기록했다.
◇ 삼성전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약세...이유는?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IFRS 기준)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76%, 전분기대비로는 22.35%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2010년 4분기 41조8700억원보다 12.25% 늘어난 47조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 41조2700억원보다는 13.8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6조1500억원, 매출액은 16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42% 하락한 104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호실적에도 약세를 기록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오히려 매분기 실적을 발표한 당일마다 주가는 하락했던 것.
특히 호실적이 기대되는 분기엔 실적기대감에 발표 직전 강세를 기록했다가 기대가 현실이 되는 발표당일 떨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지난 4일 111만원까지 상승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 일양약품, 亞 최초 '백혈병 신약' 국내 출시 '上'
일양약품은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선 최초로 백혈병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지난달 6일 2만71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날 3만7450원을 기록하며 한달간 38.19% 올랐다.
이날 한화증권은 일양약품에 대해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이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취득했다며 주가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일양약품이 신약 승인을 취득하면서 보험약가는 기존 글리벡이나 카스그나보다 약 30% 저렴하게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1차 치료제로 승인받으면 국내에서만 약 400~500억원 이상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약 40~50%로 고부가 가치제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삼성엔지·성진지오텍, 지분거래 긍정적 평가에도 '↓'
삼성엔지니어링과 성진지오텍은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3.91% 내린 20만9000원을 기록했고, 성진지오텍은 6.34% 떨어진 1만3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라 유통주식수가 증가하면서 주당 가치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성진지오텍이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물량 전량인 520만6671주(10%)를 567억5271만3900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900원이다.
증권가는 이번 거래가 두 회사 주가에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가려운 곳을 긁어줄 파트너를 만났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양플랜트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발전·담수 플랜트 주기기의 안정적 공급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진지오텍은 발전·담수플랜트로 특화된 기업으로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성진지오텍 매출에서 삼성엔지니어링 비중은 5% 내외였지만 향후 30%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주식시장에선 북한 영변 경수로가 오전 11시쯤 실험도중 폭발해 고농도 방사능이 북서풍을 타고 빠르게 서울로 유입되고 있는 소문이 돌아 코스피가 2%대 급락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금감원 측은 "소문의 원천을 한국거래소와 함께 파악 중"이라며 "(작전 가능성이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