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후 별다른 힘을 못내고 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유럽문제, 외국인이나 투신권 매도, 풋옵션 매수를 유도하는 루머 등이 지수 상승을 막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자금 또한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박스권 내에서 삼성전자에서 유출된 자금이 어떤 종목을 찾는지를 좀더 주목해봐야 할 듯하다.
◇ 글로벌 자금흐름.. 외국인만큼 방향성이 없다
지난주 한 외국계 증권사가 조사한 자금흐름을 보면 채권 선호도는 여전했다. 다만 채권 안에서는 국채보다 회사채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다. 좀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의 이동이다.
그렇다고 안전자산선호도가 완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이제는 투자처를 어디서 찾아야 할 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함께 움직였던 지표들이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기때문이다.
< 글로벌자금 : 채권 가운데 회사채로의 유입>
일례로 유로화와 미국 은행주 흐름은 거의 동일했다. 현재는 유로화가 저점을 하회하고 있지만 S&P은행지수는 고점을 높여나가고 있다. 유로가 약세를 보이다 보니 달러강세는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함께 강세를 보였던 미국채는 상단부에서 막히고 있다.
< 유로화와 S&P 은행지수 추이>
증시에서 투신과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더이상 오르기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시에 선물매매를 통해서만 지수를 움직이고 있다.
◇ 우선해야 할 것은 '가격'..정유, 화학도 주목
글로벌 금융시장은 실적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이나 기업가치를 주목해서는 해답을 얻기가 쉽지 않은 구간으로 다시 들어섰다. 유럽문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로화가 예전만큼의 불안한 상황도 아니다. 결국 각 시장안에서 순환적인 자금이동을 고려해야 한다.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빠져나온 자금들이 어떤 업종과 종목으로 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8월이후 다른 종목과 차별화되며 꾸준히 상승했다. 같은 IT내에서도 달랐고 다른 업종과의 괴리율은 과거 10년이래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커질수록 이를 만회하려는 시도 또한 거세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지난주 후반 매수우위를 보인 종목들을 보면 좀 더 명확하다.
이처럼 삼성전자에 비해 그간 소외받았던 종목들이 최근들어 주목받고 있다.
결국 우선해야 할 것은 삼성전자와 괴리율이 높은 종목과 업종을 찾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이 된 스마트기기나 올해 주목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와 AM-OLED 관련주 중에서 조정을 받았던 종목이 있다면 관심가져 볼 만 하다. FPCB(연성회로기판)-시스템반도체-AMOLED라는 IT 내 순환매는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유가와 중국 지준율인하에 기대를 걸 만한 화학과 정유주도 주목해 볼 만하다.
달러강세는 유가약세를 유도하지만 이란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달러와 유가를 동반 상승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격적인 메리트와 모멘텀이 함께 나온다면 당분간 'POST 삼성전자'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 증시에서 주목해야 할 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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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