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해 전국적으로 분양 시장에서는 소형 면적 물량에 대한 인기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에도 중대형 물량보다는 소형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가격이 고점이었던 지난 2006년 이후 중대형에서 소형으로 소비자들의 니즈가 꾸준히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경제성장률과 소득이 높아질 것이란 예견과 이에따른 중대형 수요 기대감에 한 때 중대형 물량 공급이 많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들의 실질 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소형에 대한 선호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말 분양시장, 중대형 대거 '미달'
실제 지난해 연말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물량이 주인을 찾지 못한 사례가 많다.
1~3순위 청약 후 121㎡B형과 C형은 각각 130가구, 90가구를 모집했지만 118가구, 83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 72가구를 모집한 140㎡는 68가구가 미달됐다.
GS건설(006360) 컨소시엄이 시공한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도 대형 미달사태를 빚었다. 85㎡이하는 인기였지만, 91가구를 모집한 85㎡ 이상에는 청약률이 저조했다.
125㎡는 12가구 모집에 10가구, 127㎡는 59가구에 50가구, 157㎡는 20가구 모집에 14가구가 각각 미달됐다.
대구에서는 동구 봉무동 '대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가 127㎡에서 4가구 모집에 한명도 청약하지 않았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더샵 그린위크'는 101㎡ 104가구 모집에 71가구가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 예정인 단지들에서도 이같은 소형 인기 쏠림 현상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건설사들도 소형 위주의 물량을 많이 내는 추세"라며 "올해 건설사들의 분양 전체 물량의 약 70%는 소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건설사들은 대형 물량에 대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야 실수요자들의 외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제일 중요한 건 결국 가격 경쟁력"이라며 "고급 마감재를 감안해 높은 가격을 받아들이는 실수요자보다는 가격이 낮은 물량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많은 게 현재의 분위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