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올해도 부동산 시장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들이 각기 다른 분양 전략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경기 북부지역과 세종시, 삼성물산은 강남 보금자리지구와 재건축 단지, GS건설은 재개발 지구 아파트 분양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빅5'에 이름을 올린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신도시와 지방 분양열풍의 진원지인 부산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권을 비롯해 대구, 부산, 울산 등의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를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 전국 총 8만 5278가구..시평 6위 대우건설이 최다 분양물량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12년 전국 사업장에서 지난 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위 건설사가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는 모두 8만5278가구(일반 분양 6만218가구)다.
최근 2년 연속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195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북부지역인 남양주시 퇴계원에 1076가구를, 지방은 세종시가 자리잡은 충남 연기군 M7블록에 876가구를 3월 중 공급한다.
2위 업체인
삼성물산(000830)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만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모두 7196가구(일반분양 5360가구)로 이 중 서울은 강남구 도곡동 진달래1차를 재건축한 397가구 중 전용면적 59㎡~106㎡ 규모 43가구를 일반분양하고, 강남구 자곡동 A6블록 1020가구는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한다.
신규물량의 대부분이 상반기에 몰린 가운데 하반기인 9월에는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 834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3위
GS건설(006360)은 올해 주로 재개발 사업을 진행된다. 수도권은 서울·경기에 1만178가구(일반 5991가구), 지방은 대구에만 1147가구(일반 890가구)로 대부분 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은 총 가구수(5258가구)의 90% 이상이 강북(4832가구)에 쏠렸고, 강남은 동작구 상도동 일대 전용면적 59㎡~146㎡규모 426가구(일반 4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방은 대구 중구 대신동 재개발 구역에 6월 중 1147가구(일반 89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005490) 건설은 2010년 시공능력 6위였지만 1년만에 2단계 오르며 지난해 4위로 랭크됐다. 올 상반기에 1040가구(일반 906가구)를 인천과 부산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천은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D11블록 내 전용면적 74㎡~124㎡ 규모 665가구가 신규로 공급될 예정이다. 부산은 재개발지역인 해운대구 재송동 재송1구역에 375가구(일반 241가구)를 공급한다.
5위 업체인
대림산업(000210)은 연내 모두 5828가구(일반 339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대문구와 성북구, 마포구 등의 재개발 지역 시공을 맡아 진행 중이며 분양은 2~7월 사이 이뤄질 계획이다.
또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추진해 올 10월 분양한다. 모두 376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2012년 예정된 총 공급물량이 무려 1만6000여 가구가 넘는
대우건설(047040)은 지난해 시평 순위에서 6위로 밀려났지만 올해 일반 분양 물량이 1만1745가구로 시공능력 TOP10 건설사들의 연내 공급 물량 중 최대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에 공급이 예정돼 있으며 특히, 신도시 일대 대규모로 추진되는 단지가 많다. 경기 화성시 동탄2지구 A-29블록에 1182가구를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고, 지방에서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충남 아산시 배방면 일대에 379가구를 공급한다.
7위인 롯데건설은 올해 공급 물량 8669가구 중 40% 이상인 3628가구를 한강·동탄신도시 등 2기 신도시에 집중시켰다.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AC-13블록에 1136가구가 3월 분양에 나서고, 파주 운정신도시 A25블록은 5월 1076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와 방배동 2-6구역을 재건축해 2월경 공급 예정으로 롯데건설 사업장 중 분양 일정이 가장 빠르다.
현대산업개발(8위)은 경기를 비롯해 대구·부산·울산·충남 지역에서 1000가구 넘는 대단지 아파트를 상반기에 대거 분양한다.
부산 동래구 명륜2구역에 2058가구(일반 1500가구)가 공급되고,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1블럭에 1322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서울은 종로구 무악동 연립 2구역과 성동구 하왕십리동 1구역에서 재건축한 아파트 347가구(일반 293가구)를 공급한다.
SK(003600)건설은 시공능력 순위 9위다. 올해 타 건설업체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분양몰이에 나서는 것과는 달리,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사업장이 유일해 상위 10위 건설사 중 가장 적은 물량이다. 5월경 반월동에 전용면적 59㎡~115㎡ 규모 1967가구가 공급된다.
10위
두산건설(011160)은 모두 2714가구(일반 2659가구)로 전국 3곳의 사업장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재개발 지역인 부산 서구 서대신 3구역에 291가구(일반 236가구)를 분양하고, 오송생명 과학단지가 위치한 충북 청원군에는 오피스텔 1500가구 분양이 11월 예정돼 있다.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건설사를 살펴보면, 서울시 뉴타운을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마포구 아현동 아현뉴타운 3구역은 2월 대우건설,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시공한 3863가구(일반 855가구)가 공급된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1구역은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48㎡규모 총 1702가구(일반 600가구) 대규모 단지로 3월 분양몰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