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강남·서초·송파·목동 등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해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 고가주택의 시가총액이 16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고가주택, 재건축 아파트가 그간 아파트값 급등의 주역이었던만큼 올 해 집값 낙하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6년까지는 아파트 값이 떨어지더라도 소형아파트,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고가주택, 재건축 아파트의 낙폭이 수도권 전반적인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은 지난 2007년 1월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08년 금융위기등을 거치며 다소 하락했다. 이후 2009년부터 소폭 반등, 지난 해부터 다시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송파, 잠실주공 5단지 등 재건축 단지의 경우 2007년 1월에 비해 25% 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고가주택이 밀집돼 있는 버블세븐 지역 중 재건축 추진 단지가 몰려있는 강남구와 송파구의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시가총액 16.7조원 곤두박질
1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0년 12월말 대비 지난 달 버블세븐 9억원 초과(평균 시세 기준) 고가주택 시가총액은 225조362억원에서 208조2467억원으로 모두 16조7895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버블세븐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목동, 용인시, 분당신도시, 평촌신도시를 꼽아 지칭한다.
특히 버블 세븐 지역 중에서도 강남구, 그 중에서도 재건축 단지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81조3540억원으로 2010년 동기(88조8275억원)대비 7조4735억원이 줄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개포동(4조74억원)과 대치동(3조1337억원) 일대에서 전체 시가총액 감소액(7조4735억원)의 95%인 7조1411억원이 감소했다.
두 번째로 고가주택 시가총액 감소가 큰 지역은 송파구다. 2010년 45조1267억원에서 2011년 39조 528억원으로 6조 739억원이 줄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시세가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는 잠실동과 신천동에서 각각 3조2803억원, 1조9740억원이 빠지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분당신도시가 14조7015억원에서 12조7363억원으로 1조9652억원이 감소했다. 서현동(-7829억원)과 금곡동(-4199억원) 일대가 크게 줄었다. 이어 양천구(목동)가 15조2638억원에서 13조9039억원으로 1조3599억원이 감소했다.
평촌신도시는 고가주택이 크게 줄면서 1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이 100억원대로 떨어졌다. 2011년 12월말 기준 고가주택 시가총액은 2010년 동기간(2724억원)보다 1934억원이 감소한 790억원이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현재 집값에서 어디까지가 거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버블이 다 꺼져봐야 알 수 있다"며 "5년동안 집값이 하향안정세를 보였다고 하지만 소득대비 집값이 아직 너무 높고 대박 심리도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