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프랑스에 대해서는 "올 한해 'AAA' 등급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라일리 피치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책임자는 "유로존의 부채 문제가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높은 부채 규모와 높은 차입 금리가 우려스럽다"며 "유로존 국가들 가운데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라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한다는 점과 막대한 규모의 부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탈리아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초부터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탈리아 경제 성장 속도가 달팽이가 기어가듯 느리게 나타난다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치는 현 A+인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결론은 1월 말까지 도출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라일리는 "그리스가 탈퇴하는 문제는 잠재적인 옵션"이라며 "그리스는 유로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피치 대변인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올해 안에 강등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피치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12~18개월 사이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음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