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해 증시는 유난히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시장의 균형적인 발전과 다양성을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필수다.
코스닥 시장은 위험하다는 편견이 시장에 여전히 팽배하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비중이 극히 낮은 만큼 소위 한 탕을 바라는 개미투자자들의 시장이라는 인식도 떨쳐내기 어렵다.
거래소는 올해 코스닥시장이 중소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 건전 중소기업 편입 노력..투자자 유치 강화
코스닥 시장은 기업들이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거래소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홍식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는 해묵은 숙제인 만큼 항상 신경쓰고 있다"며 "좋은 기업을 시장에 편입시키고 상장사에 대해서는 기업설명회(IR)를 지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 상장지원센터에서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거나 염두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시장진입을 돕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주관회사 역할을 하는 증권사와 상장심사를 하는 거래소가 직접 기업의 기업공개(IPO) 컨설팅을 무료로 진행할 계획이다.
최홍식 본부장보는 "개별 심사 기업에 대해 개선점이나 상장시 준비해야 할 점 등을 컨설팅해줌으로써 좋은 기업 시장에 편입시키고 상장 잠재풀을 늘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방과 해외 상장사들의 기업 IR에 거래소가 함께 나서는 등 기업과 거래소가 합심해 시장 홍보를 꾸준히 해나갈 예정이다.
현재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비중이 10%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라 투자자 유치도 시급하다
최홍식 본부장보는 "외국인 투자를 위해서는 글로벌 IR 등을 활발히 해야할 것"이라며 "한국 기관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관계 당국들과도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심사·퇴출제 강화해 건전 시장 만들 것"
여전히 코스닥 시장은 위험하다는 편견 역시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
이에 따라 올해 거래소는 시장 건전화를 위해 공시제도와 부실기업 퇴출제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거래소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코스닥시장 조회공시 강화 제도가 효과를 내고 있는 만큼 심사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강력한 제재가 뒤따르기 때문에 상장사들이 공시 답변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기업을 시장에 편입하도록 노력하되 기업 심사는 강화해 옥석을 조기에 가려낸다는 목표다.
사후 실질심사 등에도 힘을 쓴다. 지난 2009년 실질심사 도입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190개가 넘는 한계기업들이 퇴출되면서 건전성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최 본부장보는 "올해 역시 시장 건전성을 위한 각종 심사제도와 부실기업 퇴출을 강력하게 가져갈 것"이라며 "이러한 거래소의 노력이 당장은 효과가 부각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코스닥 시장이 건전한 시장의 이미지로 자리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