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김범석 쿠팡 대표 "올해도 내실강화, 최우선 과제"

입력 : 2012-01-13 오후 2:43:52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김범석 쿠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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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지난해 네이버 연간 1위 인기검색어가 바로 소셜커머스 선두업체인 ‘쿠팡’이었다고 합니다. 소셜커머스에 대한 세간의 관심과 그 속에서 쿠팡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지난주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쿠팡의 김범석 대표와 소셜커머스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하버드대 졸업 후 2차례에 걸쳐 미디어기업을 창업하고 세계적 컨설팅기업인 BCG(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대표 : 벤처를 하는 사람에게 왜 벤처를 하냐고 물어보면 도전에서 나오는 희열감 때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한번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벤처와 관해서는 한국 시장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습니다. 규모가 작고, 벤처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의견인데요.
 
하지만 한국 시장을 살펴보면 얼마나 소셜커머스에 적합한 곳인지 알게 됩니다.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이커머스 시장이고요. 도시 인구도 3000만명이 넘습니다. 미국 도시 시장의 4분의 3이나 되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잘 모릅니다.
 
또 자영업을 보면 OECD 4번째 국가인데요. 미국에서는 1000명 중에서 2명이 자영업을 하지만 한국은 12명이 합니다. 잠재적인 파트너가 많다는 이야기죠. 즉 저로서는 한국 시장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검토를 안했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앵커 : 거래액, 트래픽, 회원수 모두 업계 1위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 대표 : 업계 전반적으로 단기적인 전략이나 숙제는 대동소이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은 우리가 제일 잘 세웠던 것 같아요. 보통 장기적으로 기업 내부에 투자를 하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데 적어도 2~3년 걸리기 때문에 이를 꺼리는 업체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거든요. 즉 기업 내부에 대한 투자가 절실합니다. 고객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서는 회사 내에 있는 직원들이 만족감을 느껴야 하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직원들부터 하는 일에 신뢰감을 가져야 합니다.
 
저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문화부터 바르게 만들자” 생각을 했습니다. 외형적인 성장 뒤에 내실에 대한 강화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벤처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데 미국과 비교해서 한국의 벤처문화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해주시죠.
 
김 대표 : 평균적으로 미국인보다 한국인이 똑똑하고 성실합니다. IT인프라도 세계 최고 수준이고요. 여러 모로 좋은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외부 시선이나 투자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것인데요.
 
한국에서도 벤처기업에 도전을 하고 싶은데 주위 시선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아울러 도전을 위한 자원도 많이 부족합니다. 한국 벤처투자가 실리콘밸리와 비교해 투자 대비 수익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고 봐요. 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투자방식도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디 쿠팡이 잘 돼서 벤처에 대한 외부 시선과 투자환경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소셜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업계 선두업체로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시죠.
 
김 대표 : 다소 거창하기 말씀드리자면 소비자 만족은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업계가 새롭다보니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성장통이 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쿠팡은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데요.
 
먼저 소비자 만족을 위해 환불정책을 업계 최초로 도입을 했고요. 가장 체계적인 고객만족(CS)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파트너사들의 만족은 소비자 만족과 긴밀히 연결됐다고 봐요.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살펴보고 의사소통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지난해 목표, 무난하게 달성했나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 대표 : 물론 목표 달성했고요. 쿠팡에게는 정말 기적과 같은 해였습니다. 역사상 제일 빠르게 성장한 이커머스 회사이자 아시아에서 제일 큰 소셜커머스 회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원동력이 있었는데요. 그게 바로 기업문화와 조직력, 이를 기반으로 하는 소비자 및 파트너사 만족, 그리고 직원 행복입니다. 올해는 이를 더욱 강화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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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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