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신문범
LG전자(066570) HA사업본부장(부사장)(
사진)은 1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포시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가전시장에서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상황과 원재료 가격 등 불안요소가 있지만, 제품 경쟁력과 신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역별로 전략을 달리해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성장시장에선 매출 확대를 추구하는 공격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 세계 1위를 달려온 세탁기 사업에서 올해는 대용량 고효율 제품으로 5년 연속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2007년부터 이어온 드럼세탁기 시장 1위 자리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냉장고 사업도 3년 연속 1000만대 생산을 이어가며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가전의 헬스매니저 기능을 활용, 가족 건강을 관리하는 스마트 냉장고를 올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LG전자가 이번 'CES 2012'에서 공개한 '스마트 씽큐(Smart ThinQ)'의 일환으로, 냉장고에 성별·나이·몸무게 등 개인정보를 저장하면 건강식단과 조리법(레시피)을 제안하는 기능이다.
다음은 신문범 부사장, 조성진 세탁기사업부장, 김영수 상품기획담당, 한창희 마케팅전략담당, 차국환 해외마케팅센터장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 이번에 선보이는 스마트 가전 8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기존 가전과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 우선 다양성이다. 지난해 스마트 가전 4종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세탁기 2종, 오븐과 청소기, 냉장고 등을 합쳐 총 8종을 내놓았다.
또 지난해 CES에 출품할 때는 제품 콘셉트만 제시했다보니 이것이 실제로 적용되지 않은 부분도 많고 양산되지 않은 제품도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콘셉트를 제품에 적용, 한 단계 진화시켰다. 일례로 스마트 진단 기능은 와이파이(WiFi)를 통해 단 2~3초면 제품 진단을 완료한다.
또 냉장고는 내부 식재료들로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들어 전자레인지로 연결시키는 등 능동적이다.
- 오는 2014년까지 매출 200억달러를 목표로 가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얼마나 되며 2014년 목표에는 어느 정도 도달했다고 보는지.
▲ 지난해 세계 가전시장 성장률이 5%였는데, LG전자는 약 12% 성장했다. 가전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1위다.
2014년 200억달러 달성을 위해선 매년 10% 정도 신장해야 한다. 올해가 그 초석이다. 2015년에는 스마트 가전시장이 15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다.
LG전자가 이 부분에서 리드하고 있고, 그 외 일반 가전시장엔 이번에 선보인 대용량 고효율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트렌드에 맞추고자 한다.
- 경기가 안좋은데 올해 경영계획 세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 올해는 미국시장이 전체 매출의 1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이 시장에는 고효율 대용량 제품을 집중 배치하고, 성장시장은 선진국보다 상황이 더 나으니 고객 입맛에 보다 맞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했는데 올해도 유사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제품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활발한 연구·개발(R&D) 전략을 구축하겠다.
- 요즘 어떤 기업이든 '스마트'를 추구한다. LG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우리(LG)가 올해 실현코자 하는 것은 고객이 원하면 가져다 주는 피동적인 스마트가 아니다.
냉장고는 고객이 요구하는 요리법을 주는 데 그쳐선 안된다. 냉장고 안의 식재료로 조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구성해 능동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또 요리법이 나왔으면 그 내용을 오븐에 연결시켜 소비자 편의성을 최대한 충족해야 한다. 우리는 스마트 가전의 본질에 접근코자 하는 것이다.
- 최근 정수기시장 현황은 어떤가.
▲ 이제 B2C(Business to Customer)에 주력할 것이다. 기존 제품과 수질 면에선 차별화됐다. 올해는 브랜드 광고로 LG 정수기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이다.
- 인도 등 성장시장 전망은 어떤가.
▲ 선진시장이 대체수요 위주로 가는 데 반해 성장시장은 신규수요가 나오면서 고성장하고 있다. 성장시장에 보다 초점을 둬야 하는 이유다.
인도의 경우 가전제품 보급률이 30% 미만이다. 이런 시장일수록 인프라를 잘 구축해 놓으면 향후 큰 이익을 본다.
- 얼마 전 정수기 광고로 논란이 일었는데, 저수조를 스테인리스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인체에 해가 될 수도 있나.
▲ 스테인리스는 제품 내 세균 번식을 지연시켜준다. 플라스틱 저수조와는 번식률 격차가 3배다.
플라스틱보다는 스테인리스가 더 위생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고, 플라스틱에서 스테인리스로 넘어가는 게 트렌드다. 아마 경쟁 업체들 역시 스테인리스로 바꾸고 있을 것이다.
- 해외 소비자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고자 하는 욕구가 국내보다 적지 않나.
▲ 물 사정은 해외가 국내보다 더 안좋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는 욕구가 강할 수 있다. 많은 정수기 업체들이 해외에서 저가 제품으로 승부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하이엔드로 가려고 한다.
아직 누구도 제대로 공략한 적이 없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우리가 선점할 것이다.
- 스마트 가전의 해외 수출전략은?
▲ 이르면 올 상반기 말쯤 미국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다. 남미나 중동보다 인터넷이 더 잘 구축돼 있어서다. 급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품질에 대한 고객만족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