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와르르' 무너진 증시..유로존 여파

입력 : 2012-01-16 오후 4:51:0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16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유로존 등급 강등 여파에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주말 전해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9개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예상된 재료였음에도 주식 시장에 찬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S&P의 발표 전후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일본의 핵심 기계 수주 등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로존 위기 앞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는 70.4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유로존 11월 무역수지도 전달보다 60억유로 가까이 증가한 69억유로를 기록했다. 7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S&P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1~2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기존의 최고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아진 AA+로,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각각 두 계단 아래인 A와 BBB-로 내려앉았다.
 
톰 칸 루이스 캐피탈마켓 주식시장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등급 강등의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국가채무 감소가 아닌 프랑스 은행의 등급강등 여부"라며 "이것이 영국과 미국 은행 등 글로벌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日증시, 다시 떠오른 유럽 악재에 ‘풀썩’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66엔(1.43%) 하락한 8378.3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며 호전세를 보였지만 유럽발 악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일본 내각부는 11월 핵심 기계수주가 전월보다 1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동안 이어오던 하락세를 마감하는 것이자 사전 예상치인 5.6%의 약 3배에 달한다.
 
유로존 위기 부각으로 주요 수출주와 은행주의 하락이 이어졌다.
 
노무라 홀딩스,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이 각각 3.14%, 2.69%, 2.18% 떨어졌다.
 
후지필름, 소니, 캐논도 각각 2.59%, 2.26%, 2.24% 내렸다.
 
세계 3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엘피다 메모리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후 3% 넘게 떨어졌다.
 
◇中증시, ‘춘절 효과’ 없어졌나..1.71% 내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39포인트(1.71%) 떨어진 2206.19를 기록했다.
 
지난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주대비 3.75% 올라 10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15년 동안 2001년을 제외하고 춘절 전에는 주가가 하락한 적이 없어 춘절 연휴를 일주일 앞둔 이날 황소 장세를 기대했지만 유로존 악재를 이기지 못했다.
 
내일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경제지표에 대한 관망세도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여만에 처음으로 9%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시노펙상해석유화학(-3.65%), 강서구리(-3.54%), 중국석유화학(-1.05%)등 상품 관련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중국은행유한공사(-0.34%), 공상은행(-0.46%), 초상은행(-0.80%)등 은행주도 유로존 위기 여파로 하락했다.
 
중국남방항공(-2.48%)등 항공운수업종과 상하이자동차(-1.97%)등 자동차업종도 크게 내렸다.
 
◇선거도 무색..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7.92포인트(1.09%) 내린 7103.62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열린 총통선거에서 국민당 마잉주 후보가 연임에 성공해 대만과 중국과의 관계는 더욱 친밀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이날 대만 증시는 상승이 점쳐졌으나 유로존 강등은 생각보다 강력했다.
 
LCD 관련주와 반도체주 등 대부분이 하락마감했다.
 
다만 중국과 관계가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관광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7.86포인트(1.03%) 떨어진 1만9006.5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폭스콘이 3.48%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누크(-1.86%), 시노펙(-3.03%)등 석유관련주는 국제유가 변동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1.38%), 차이나 유니콤(-4.09%)등 통신주와 HSBC(-0.83%), 중국건설은행(-0.35%)등 은행주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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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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