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대책과 은행의 대출 억제 노력으로 증가세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1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에 따르면 지난해11월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3조 6000억원 증가한 638조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잔액은 매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가 규모는 전월 5조7000억원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이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54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월 3조2000억원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2조4000억원에서 11월 1조5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마이너스 대출 등 기타대출이 1조원에서 3000억원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재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차장은 "지난해 6월말 이후 시행된 가계대출 억제 대책과 시중은행의 대출 억제 노력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탁·우체국예금)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됐으나 그 폭은 예금취급기관에 비해 작았다.
11월중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은 전월보다 2조3000억원 증가한 18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8000억원, 1조5000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 차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들 중에는 정부 대책을 시행하는 금융기관과 그렇지 않은 금융기관이 존재한다"며 "이런 영향으로 감소폭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