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증시개방 20주년, 톱10 시장 '우뚝'

입력 : 2012-01-17 오후 11:48:4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앵커 : 국내증시가 외국인에게 개방된 지 20년됐습니다. 지난 1992년 개방부터 지금까지 증권시장의 변화들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단계적으로 외국인 투자 허용이 어떻게 되어왔나 설명해주시죠.

 

기자 : 증시개방은 지난 1992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해 1998년 완료됐습니다. 먼저 1992년에는 외국인에게 종목별로 10%까지 주식투자를 허용했는데요. 이후 9차례에 걸쳐 투자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했습니다. 92년 10%에서 94년 15%, 96년 20%까지 확대했다가 97년 50%, 98년 100%까지 투자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실질적인 개방효과를 위해 외환시장, 기업 M&A관련 규제완화 등도 동시에 추진했습니다. 97년 일환율변동폭을 완전 폐지하고 대량소유제한을 폐지했구요. 2001년 공개매수 절차 간소화를 시행했습니다. 이 때부터 주가차익 이외에 환차익이나 적대적 M&A 목적 등 다양한 성격의 외국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20년간 우리 증시도 양적으로, 질적으로 모두 성장했는데요. 먼저 양적인 부분부터 살펴볼까요. 우리 시장 얼마나 커진겁니까.
 
기자 : 지난 1992년 증시를 막 개방했을 때 보다 시장규모와 거래규모 모두 10배 이상 커졌습니다. 현재 국내증시 시가총액은 1000조원인데요. 지난 1992년 82조원보다 12배 증가한 수준입니다. 일평균 거래량 역시 당시 3000억원 보다 22배 증가한 7조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증시가 완전 개방된 1998년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눈에 띄게 급증했는데요. 시가총액은 1998년 137조원에서 1999년 349조원으로 2배 넘게 늘어났구요. 거래량 역시 66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5배 가량 급증했습니다.
  
앵커 :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우리 시장이 양적으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군요. 그렇다면 질적인 측면도 살펴볼까요. 우선 문제점부터 짚어보죠.
 
기자 : 우선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돼 증시 변동성이 커졌는데요. 개방이후 꾸준히 유입됐던 외국자금이 2008년 금융위기나 지난 8월 유로존 위기와 같은 위기가 닥치면 단기간에 유출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겁니다.


이 밖에도 외국인을 추종하는 투자행태, 단기 투기성 외국자금에 의한 시장불안 등의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외국인 주문 또는 매매 정보만을 이용하는 추종매매 행태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 외국인 비중이 큰 시장이다보니 외국인 매매 흐름에 따라 시장이 급변한다는 점이 문제라는거군요. 그렇다면 장점은 뭡니까.
 
기자 :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우리 증권시장은 질적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우선 외국인 투자 개방 후 내재가치 중심의 투자문화가 형성됐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투자지표와 종목분석 기법이 나타나면서 종목별로 옥석이 가려지는 주가차별화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또 외환이나 글로벌 시장과 연계돼 주가가 형성되는 등 글로벌 시장으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자들이 쉽게 사고 금방 파는 단기투자를 주로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이 계시겠지만, 오히려 외국인들로 인해 장기투자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10년간 개인과 기관의 평균주식보유기간이 각각 2.7개월, 7개월이었던 반면 외국인 보유기간은 13.7개월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로 안정된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 문제점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어 보이는군요. 거래소에서 오늘 증시개방 20주년 기념 책자를 발간했다죠. 개방 후 시장에 대해 나름대로 자체 평가를 했을텐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 거래소는 증시개방 20년을 거치면서 우리 시장은 일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G20 국가, 글로벌 톱10 시장으로 도약한 점은 자랑할 만하다는 겁니다. 이로써 우리 시장은 글로벌 시장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갖추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제는 개방 영향만을 고민하기보다는 20년간의 개방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 자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보다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할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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