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며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안 톰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선임 국장은 "유럽 문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아시아 정부들이 유럽 위기에 반사 이익을 누릴수도 있겠지만 지난 2008년 리먼사태 때와 비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별로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톰슨 국장은 "글로벌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글로벌 자금조달 시장의 혼란은 잠재적으로 아태 지역 국가들의 신용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 유럽 위기로 타격을 입고 있다. 호주 경제 역시 광산업 붐이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취약한 상태다.
그는 "수출 수요가 감소하고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시 아시아 경제의 정부, 기업, 은행들은 충격을 흡수 하기 힘들 것"이라며 "아시아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탄탄한 예금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과 호주 은행들은 자금 조달 상황 악화로 이미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톰슨 국장은 중국 경제에 대해서만은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경착륙을 피할 것"이며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을 내리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곧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소비 수요는 강력하기 때문에 외부환경 악화에도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