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이 지난해 적극적인 해외 직영점 운영 등 해외시장 개척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수출증가를 기록했다.
중국 상해, 대만 타이페이, 미국 LA, 일본 도쿄에 판매 법인과 주요 지역에 지사를 설립해 판매를 지원하고 고려삼의 품질과 효능을 강조한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것.
18일 한국인삼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02년 민영기업으로 탈바꿈한 이후 아시아 19개국, 유럽 14개국, 북중미 3개국, 남미 5개국, 오세아니아 2개국, 아프리카 2개국 등 총 45개국에 홍삼을 수출하고 있다.
인삼은 최근 그 효능과 부가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미국과 중국 등에서 대량 생산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우리나라 고려삼이 가격경쟁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국가가 나서 백두산 일대의 동북 3성지역을 인삼 재배지로 지정하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청정삼을 ‘창바이산 인삼’이라는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항주에 운영 중인 ‘정관장 플래그십스토어’ 전경.
이에 정관장은 해외 현지에 직영점을 설립하고 수출국의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활동과 고려삼의 우수한 품질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캐나다 등 해외 주요 국가에 총 100여개의 '정관장 플래그십스토어(Flagship Store)'를 개설해 각 수출국의 문화와 특성에 맞는 광고·판촉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정관장 플래그십스토어'에는 한국인삼공사의 제품만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점포로 판매 공간 외에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과 고객 체험 공간, 시식 공간 등이 마련돼 있어 정관장 브랜드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02년 138만 달러에 비해 지난해 3586만 달러로 10년 만에 매출이 25배가량 증가했으며 지난 2010년 말 중국 상해 직영점 오픈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정관장은 상해 판매법인 산하에 6곳의 주요 지역에 지사를 설립해 판매를 지원하는 한편 현지 대형 중약유통망과 제휴, 온라인, TV홈쇼핑 론칭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2015년에는 중국시장에서만 4억 달러를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의 경제성장이 진행되면서 이 지역의 수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2002년 1만3750달러의 수출에서 지난해 52만8736달러로 41배 이상 크게 증가했으며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도 10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수출이 늘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홍삼 수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들 영미권 국가들은 아시아권 국가와 다르게 홍삼을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분류해 검역과 통관 기준이 더 까다롭지만 2002년부터 매년 2~3배씩 수출물량이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2년 23만 달러에서 지난해 441만 달러로 19배가량 증가했으며 지난달 2일에는 뉴욕 맨하튼점을 오픈하고 미국 내 주류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우리나라 인삼에 사용되는 살균제인 아족시스트로빈의 국내 잔류 기준이 국제 기준으로 채택된데 이어 미국 기준으로도 설정되면서 정관장은 올해 수출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