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BDI 반토막 불구..주가 ‘방긋’

3년간 총 3900만DWT 선박해체..업황회복 '신호탄'

입력 : 2012-01-20 오전 9:22:5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BDI(Baltic Dry Index)가 급락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국내 1위 벌크 선사인 STX팬오션(028670)의 주가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운임하락과 중동사태 등의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현재 해운업의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BDI 선종별 추이>
자료 : Thomson Reuters
 
2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연초 BDI는 1624포인트로 출발했으나, 보름 사이 1000포인트 가깝게 하락하며, 18일 현재 926포인트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BDI 급락에 대해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류비 급등과 중국의 철광석•유연탄 등 원료수입 둔화를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의 기상 악화와 벌크선박 공급과잉도 BDI하락을 부추기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선박 연료인 벙커C유 가격은 최근 톤당 74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이다.
 
<STX팬오션 주가추이>
 
BDI 급락과 달리 STX팬오션의 주가는 완만하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19일 STX팬오션 종가는 6570원으로 한달새 1500원(25%) 가량이 올랐다.
 
이는 벌크 업황이 올해 하반기부터 차츰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STX팬오션뿐 만 아니라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등 다른 해운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내며, 새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지난 3년간 총 3900만DWT의 선박해체가 일어났다고 밝혀 업황 회복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 받아온 선박 공급과잉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TX그룹은 연초부터 유럽 자회사인 STX OSV(지분 50.9%) 매각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그룹 전체의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TX OSV의 시가총액은 1조3400억원 규모로 매각 가치는 약 8000억~9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외 20여개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 프리미엄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조원 이상이 상반기 만기를 앞두고 있으나, 현재로서 자금시장이 크게 경색되지 않는다면 지분 매각을 통해 부채상황이 가능하고 그룹의 자금 리스크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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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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