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대형선사들이 연초부터 메가(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시장에 잇따라 투입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011200)은 다음달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만31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5척(용선)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하고, 신규항로 개설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초대형 선박들을 ‘G6’ 얼라이언스 서비스가 개시되는 2월에 구주노선에 투입함으로써 글로벌 선사들과의 경쟁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다.
또, 현대상선은 지난해 8월 대우조선해양에 동급 초대형 컨테이너 5척을 발주했으며, 오는 2014년초 순차적으로 인도 받을 예정이다.
한진해운(117930) 역시 지난해 6월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했으며, 올해 3월 첫 번째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올해 5척 가운데 2척을 인도받고, 하반기 동급 선박 2척을 추가로 용선해 모두 구주노선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주력선대를 1만TEU급 이상으로 대형화하는 건 연료비, 인권비(선원) 등의 원가 절감은 물론 선대 운영의 효율성과 고객들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주항로의 경우 초대형 컨테이너은 일반 컨테이너보다 운항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해운업의 운항원가 및 연료비 현황>
자료 : 한국선주협회(*외항선사 기준)
실제 선종별로 차이는 있으나 지난 2010년말 국내선사들의 연료비 지출 규모는 7조1000억원 규모로 전체 운항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9%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초 중동사태로 벙커C유 가격이 급등했고,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해운업체들에 연료비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에선 초대형 컨테이너 투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운임 회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1년 세계 대형 컨테이너 발주현황>
자료 : 클락슨
물론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선박의 대형화로 원가절감에 나서며 위기 극복에 나서면서 타 선사와의 격차를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해운업체도 선박 대형화와 선사간 얼라이언스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초대형 선박 투입은 규모의 경제, 시장 대형화는 물론 이산화탄소 저감 등 녹색해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어서 선사들이 시장에 초대형 선박 투입을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선박의 대형화가 이뤄지면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