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공무원 윤모씨(58세)는 명절 설날을 앞두고 고향인 충청남도 부여까지 내려가는데 부담이 크다. 최근 휘발유·경유값이 고공 상승하면서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포함하면, 10만~15만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직장인 이모씨(52세)는 매번 고향에 내려갈때마다 드는 기름값 부담에 결국 부모님이 올라오시는 역귀성을 택했다.
20일부터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보통 명절 연휴를 앞두고선 기름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기름값 상승세는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운전자들은 '자동차'가 아닌 '자돈차'를 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명절과 같은 연휴기간 장거리 자동차 이용에 따라 기름값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효과적인 운전방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10년타기 운동본부는 20일 기름값을 아끼는 운전법 5계명을 제시했다.
평상시 습관화된 나쁜 운전법은 과속, 조급한 운전, 연비부품 방치, 공회전, 자동차 비만(트렁크 과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운전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누구든 20% 이상의 연료비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기상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 대표는 "승용차 선택 눈높이를 한 단계 낮추고, 운행거리 10% 절약, 속도 10% 감소 실천, 절약운전법을 실천하면 평생 5000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평균 주행속도 대비 연비를 분석해 본 결과, 60~80km/hr에서 연비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속과 감속을 자주 하면 정속운전에 비해 연료가 많이 소비된다.
출발시, 처음 5초간 시속 20km까지 천천히 가속하는 것만으로도 연료 절약이 가능하다.
특히, 자동차에는 연료 공급 차단장치(fuel cut-off valve)가 장착돼 있다. 내리막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오르막으로 인식해 연료공급량을 늘린다. 이에 페달을 안 밟으면 20% 절감효과를 본다.
다만, 설연휴 고속도로는 체증이 심해 정속 주행을 하기가 어렵다. 자동차가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할 경우 자동변속기를 구동모드(D)에서 중립모드(N)로 옮기면 10%의 연료가 절감된다.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적정 공기압보다 연료가 더 소비된다. 공기압이 10% 부족하면 연료가 1% 정도 더 소모된다. 또 5분 동안 공회전을 할 경우 자동차 한 대당 100~140cc의 연료가 낭비되기 때문에 불 필요한 공회전을 줄일 수 있다.
특히, 3만원, 5만원, 10만원 등 만 단위로 넣으면 자기가 ℓ당 얼마나 주행하는지 모른다. ℓ당 주행거리를 알면 운전자의 경제심리가 발동해 기름을 아껴쓰게 된다. 또 '만땅(?)'으로 주유하지 말고 적당량만 주유하는 것이 좋다.
기름을 주유구가 꽉 찰 때까지 넣으면 자동차 무게가 늘어 기름소비가 증가한다.
또 짐칸(트렁크)에 골프채 자전거 쌀 책 등을 장기간 넣어둔 채 차를 모는 운전자가 비일비재하다. 짐 10㎏을 싣고 50㎞를 주행하면 80㏄의 연료가 더 든다.
이외에도 주유소와 통행료 등에서 할인받는 카드를 이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운전방법이 될 것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029780)는 설 기간 동안 주유소에서 자사 카드를 쓰면 5000원, 신한카드는 자사 카드로 주유하고 후불하이패스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에 하이패스 통행료의 5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주유소 뿐 아니라 휴게소에서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SK카드는 경부 등 68개 휴게소에서 1만원 이상 결제시 10% 할인혜택을 준다.
이처럼 효과적인 운전법을 실천한다면 고향을 찾는 자동차 이용자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귀성길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