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로 2%~4%대의 저조한 예금금리 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임대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소형 아파트나 역세권 단지, 배후수요가 탄탄한 지역의 아파트값은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자들은 입지가 검증되고 임대수요가 탄탄한 역세권 단지를 살펴본다면 투자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혜련 부동산114 연구원은 "부동산 장기 침체로 인한 투자성 저하, 그리고 1~2인 가구 증가와 베이비부머 은퇴 등으로 단기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임대사업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사가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은 강남, 동대문, 양천 등지의 지하철역 주변에 위치한 소규모 주상복합 단지 위주로 임대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경기지역에서는 기업체, 산업단지 주변 배후주거지인 평택, 오산, 안성 등지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 강남권, 도심의 소규모 역세권 소규모 주상복합을 노려라
서울은 강남, 도심 등 직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소규모 역세권 단지가 임대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출이자나 관리비 부담이 적은 소형아파트는 불황기에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소형아파트는 실수요 측면이나 환금성에서 유리하고 더욱이 지하철역과 가깝다면 임대수요도 풍부해 투자자들이 우선으로 살펴볼만한 대상이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아파트는 매매값이 저렴한 소규모 단지가 대부분으로 출시된 매물이나 거래사례가 많지 않아 거래가능 금액을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수요자들은 출시되는 매물 동향 등을 주시해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 강남구 대치동 테헤란로대우아이빌3차
2호선 선릉역세권 단지로 총 37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2004년에 39㎡-89㎡로 공급된 소규모 단지로 롯데백화점(강남), 현대백화점(무역센터), 이마트(역삼), 영동세브란스병원, 삼성의료원, 삼릉공원 등 편의시설이 가깝다.
국토해양부 기준 실거래 가격은 주택형 39㎡가 2억2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실제 시세선은 1억 후반 대에 형성됐다.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120만원 수준으로 임대수익률은 약 9% 선이다.
◇ 동대문구 용두동 롯데캐슬피렌체
1호선 제기동과 2호선 용두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단지다. 도심에 직장이 있는 수요자들이 우선으로 살펴볼 만한 단지다. 지난 2008년 입주해 올해 입주 4년 차에 접어든 새 아파트로 총 435가구 규모다.
롯데백화점(청량리), 홈플러스(동대문), 성바오로병원, 경희대학교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주변에 잘 갖춰져 있다. 주택형 37㎡의 매매가격은 평균 1억9000만원, 월세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100만원 수준이며 임대수익률은 약 8% 정도다.
한편 수도권 외곽, 기업체 배후주거지 역할으 수행하는 지역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도권은 가격이 높은 신도시보다는 외곽 지역의 저렴한 단지들을 알아보는 것이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
실제로 기업체 입주, 산업단지 조성으로 배후수요가 탄탄한 오산, 안성, 시흥, 파주, 수원 등지의 임대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매매가격도 1억원 안팎으로 저렴해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 오산시 원동 우경사이트빌
1호선 오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지난 2005년 입주해 주거환경도 좋다. 총 191가구로 건립된 소규모 단지지만 주변 배후수요가 탄탄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우경사이트빌은 오산산업단지, LG전자 등이 가깝고 이마트(오산), 오산한국병원 등의 편의시설도 가까이 위치해 양호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실거래는 매월 1건 이상씩 진행됐으며 최근에는 11층이 6800만원에 이뤄져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다.
36㎡형의 평균 매매가격은 6600만원 정도며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약 9%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수원시 송죽동 로얄팰리스
단지 관리가 잘 돼있고 주변에 대학교와 기업체가 가까워 임대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임대목적의 투자로 적합하다. 로얄팰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영동고속도로, 과천~의왕간 고속도로 등 인근 도시로의 진출입이 용이한 점이다.
지하철은 1호선 화서역을 버스로 이용할 수 있으며 소요시간은 10분 내외다. 그리고 AK플라자(수원), 홈플러스(북수원), 경기도립의료원수원병원, 만석공원, 수원종합운동장 등의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35㎡형의 매매가격은 평균 7500만원 수준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5만원 정도다. 임대수익률은 약 8% 선이다.
또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진데다 대출규제강화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무리해서 집을 마련하기보다는 임대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고 있어 임대시장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혜련 부동산114 연구원은 "임대수요가 탄탄한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불황기 중에도 성공적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예시된 가격은 부동산114에서 현장 조사한 시세를 근거로 함. 개별 매물가격은 시세수준과는 차이를 보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