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원룸보다 월세 더 받는 도시형생활주택 따로 있다

소규모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 임대료는 주변 원룸과 비슷
시설 우수한 복합건물은 주변 오피스텔만큼 월세 받아

입력 : 2012-01-19 오후 2:16:0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의 임대료 수준은 소규모 단지일 경우엔 주변 가격과 비슷하지만 복합건물로 지어진 경우에는 주변보다 다소 비싸게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지난 해 12월 실시한 수도권 도시형생활주택 임대가격 현장조사에 따르면 50세대 미만의 소규모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주변 원룸과 비교해 임대료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축 건물이지만 주차시설과 편의시설 등은 기존의 일반 원룸주택과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오피스텔과 복합건물 형태로 지어진 100세대 이상 규모의 단지일 때는 임대료 수준이 다소 높은 주변 오피스텔과 유사하게 임대료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등 시설 수준이 주변 일반 원룸과 차이 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규모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 임대료 주변 원룸 시세와 비슷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심포니는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초 역세권 단지다. 총 20세대 규모로서 공급면적 19㎡-22㎡의 원룸형으로 구성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임대료 수준이 높은 압구정역 주변의 임대료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원~100만원 수준인데 압구정심포니는 2011년 2월에 입주를 시작한 신축 단지임에도 주변 기존 원룸과 임대료 시세가 비슷하다. 원룸 면적과 큰 상관없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원 정도가 평균 시세다.
 
동대문구 제기동 로뎀도 주변 원룸 시세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로뎀은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자리잡은 초 역세권 단지다. 총 22세대 규모의 개인소유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공급면적 19㎡-25㎡의 원룸형으로 구성됐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55만원 정도이다.
 
주변 임대료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0년 9월에 첫 입주한 신축 건물이고 임차인은 주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다. 고려대학교까지 걸어서 등하교가 가능하고 주변 시세와 비슷해 신축 건물로서 상대적인 선호도가 높다.
 
안산 고잔동 골든빌은 역세권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서울예대가 바로 앞에 위치해 대학생 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공급면적 21㎡-27㎡로 구성된 총 24세대의 소규모 단지로 임대료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40만원~45만원 선이다.
 
인근 주취급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변 원룸들은 노후화 정도에 따라 10만원 안팎에서 월세가 차이 나는데 신축 원룸과 비교해도 임대료가 크게 비싼 편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 도시형생활주택 시세도 기존 원룸주택 임대료와 별차이 없어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도시형생활주택은 연구소 직원과 카이스트, 충남대 학생들이 주요 임차인이다. 주변 원룸과 임대료 수준은 노후화 정도에 상관없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35만원 수준인데 유성구 봉명동에 소재한 도시형생활주택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노후한 기존 원룸들의 경우 TV, 침대 등이 갖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임차인도 있다.
 
봉명동 하이랜드1은 충남대학교와 카이스트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총 143세대가 공급면적 25㎡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단지이다. 지난 2011년 5월에 첫 입주를 시작한 신축 건물이어서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는 30만원 정도다.
 
봉명동 유성캠퍼스타워1 단지는 총 99세대 규모로 2011월 1월에 입주를 시작했다. 19㎡의 원룸형으로 구성됐고 전세 시세는 3500만원 선이고 월세일 경우에는 보증금 300만원, 월세 30만원 수준이다.
 
◇시설 좋고 단지 규모 커지면 임대료 수준 높아져
 
오피스텔과 함께 지어진 복합건물 내에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의 임대료는 주변 소규모 원룸주택보다 10만원 가량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복합건물일 경우 주차시설과 보안시설, 엘리베이터 등 공조시설이 잘 갖춰져 주변의 노후한 원룸보다는 임대료가 비쌌다. 일대에서 상대적인 선호도가 높은 오피스텔과 비슷한 임대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신축 복합건물 내 도시형생활주택은 임차인들이 선호하는 쾌적한 환경과 양호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변의 깨끗한 오피스텔과 비슷하게 인식되고 있었다.
 
서울 구로동 하나세인스톤1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이루어진 복합건물인데 오피스텔 42㎡형 90실과 68세대의 도시형생활주택로 구성됐다. 도시형생활주택은 공급면적 34㎡의 단일형이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는 65만원~70만원 수준이다.
 
주변의 소규모 원룸보다는 월세가 10만원 정도 높은 편이다. 주변의 전문 중개업소는 “하나세인스톤1이 신축 건물이라서 내부가 깔끔하고 비교적 주차장이 넓은 편” 이라면서 “시설 수준이 비슷한 주변 오피스텔과 비교했을 때 임대료가 비싸다고 볼 수는 없다” 고 전했다.
 
 
◇오피스텔과 같이 지은 대규모 복합건물일수록 월세 높아
 
임차인 입장에서 최근 지어진 도시형생활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신축 건물이고 대부분 내가 첫 입주자라는 것이다. 신축임에도 개인이 임대하는 소규모 단지의 경우 주변의 노후한 원룸주택 임대료와 가격 면에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침대, 붙박이장, TV, 책상 등 내부 옵션 구성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임차인 입장에서는 최근 입주했거나 입주하는 도시형생활주택 임대 물량을 살펴보는 것이 쾌적성 면에서 유리하다.
 
이렇다 보니 신축 도시형생활주택이 공급된 곳의 낡은 원룸주택들은 신축 건물과 경쟁하기 위해서 내부 리모델링을 하는 곳이 많았다.
 
100세대가 넘는 규모의 단지는 건물 내 시설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월한 편이어서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의 임대료가 주변 오피스텔 가격 수준과 비슷했다. 주변 일반 원룸주택보다는 임대료가 다소 높게 형성됐고 실제 임차인 계약도 그 가격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과 복합건물 형태로 지어진 경우에는 주차시설, 엘리베이터, 보안시설 등이 양호해 상대적으로 임차인 선호도가 높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구매가격이나 분양가격도 좀 더 높은 대신 규모가 큰 복합건물의 도시형생활주택이 월세는 좀 더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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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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