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르포)경남, "한나라당 텃밭 아냐! 민주당? 글쎄"

정부·여당 불신 팽배, 민주당 대안론은 신중

입력 : 2012-01-25 오후 2:54:23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한나라당은 이번에 안 된다. 근데 대안이 없네", "문재인이는 이미지 좋지... 문성근이는 뭐고?", "누굴 뽑아도 똑같다. 나는 투표 안 할끼다"
 
설 연휴 경남에서 전해들은 민심이다. 김해와 창원, 진주에서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다. 모두들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창원에 거주하는 60대의 한 주민은 "한나라당을 지지해 왔지만 현 정권은 해도 너무한다"며 반 한나라당 전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야권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는 모습은 아니었다.
 
김해 장유면에 거주하는 30대 주민은 "한나라당이 싫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전당대회도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내세워 선동한 것 아니냐"고 폄하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의 이유로 "문재인 같은 경우는 그래도 이해하지만, 부산에 문성근이 출마하는 것은 뭐냐"면서 "그냥 한나라당이 어려울 것 같으니까 부산·경남을 만만하게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서는 연령이 낮아져도 마찬가지였다. 단 20대로 내려갈수록 정치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이 많았다.
 
20대 여성은 "뉴스를 보니 한나라당이 실정을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솔직히 정치에 대해 잘 모르겠다. 너무 어렵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20대 남성은 "이번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누굴 뽑든지 다 똑같은 것 아니냐. 우리가 원하는 정치를 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한편 부산·경남의 이른바 PK 돌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통합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효과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김해 을에 출마하는 김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을 돕기 위해 노사모와 김두관 경남지사를 지지하는 두드림 등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무엇이 노무현 정신의 계승인지 많이 고민했지만 봉하마을을 다시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에게 뺏길 순 없다는 의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서부 경남의 중심지인 진주에서는 디도스 여파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구식 의원의 자리를 노리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하고 있다.
 
최 의원의 지역구인 진주 갑에는 무려 일곱 명의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며, 진주 을에도 다섯 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태다.
 
진주에서 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30대 남성은 "최구식 의원의 탈당으로 그 자리를 노리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며 "정작 지역에서는 야권에 대한 지지 목소리도 높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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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