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술 시장, 양강 구도 고착화...1위 경쟁 치열

처음처럼·카스·국순당 시장 지배력 강화...좋은데이도 선전
'영원한 강자 없다' 속설 대변

입력 : 2012-01-25 오후 3:31:14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대한민국 애주가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맥주·막걸리·저도주에 대한 소비자 조사결과 주종내 1·2위간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전문기관 마케팅인사이트(www.mktinsight.co.kr)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달간 전국 소비자 2만1514명을 대상으로 '음주행동 및 태도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종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양강 구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소주는 하이트진로(000080)의 '참이슬'(Fresh)과 롯데칠성(005300)의 '처음처럼'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참이슬(Fresh)은 최다음용률과 최선호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2~4%p하락하고 있는 반면 처음처럼은 2%p 가량 상승하는 등 가장 많이 마시는 소주, 가장 좋아하는 소주로는 처음처럼을 지목한 소비자가 2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의 맹주였던 #대선주조의 시원소주는 이번 조사 결과 최초인지도, 최다음용율, 최선호율 등 모든 주요 지표에서 좋은데이에 큰 폭으로 역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데이의 선전은 지리산 산청 샘물인 화이트생수로 만든 국내 최초의 17도 미만 저도소주(16.9도)라는 제품적 강점과 '좋은데이'라는 지역특색을 최대한 살린 브랜드명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맥주의 경우 하이트진로(000080)의 하이트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하이트는 최초인지, 최다음용, 최선호 지표 모두 전년 동기대비 하락한 모습을 보인 반면 제1 경쟁 브랜드인 오비맥주의 카스는 3가지 지표 모두에서 상승하는 모습이다. 특히 음용과 선호지표는 이번 조사를 기점으로 하이트에 역전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의 차세대 스타였던 맥스도 이번 연도를 기점으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초인지도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최다음용과 최선호지표에서는 각각 3%p, 2%p 하락했다. 같은 회사의 드라이피니시d도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
 
반면 오비맥주의 OB골든라거는 아직까지 최초인지율은 미미하지만 3~4%대의 음용율과 선호율을 보여 신제품으로서는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막걸리는 서울장수막걸리와 국순당의 양강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서울장수막걸리가 30%수준의 최초인지율과 최다음용률 최선호율로 1위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국순당생막걸리를 중심으로 한 국순당 삼형제의 도전 또한 거세다.
 
삼형제를 합하면 최초인지 35%, 최다음용 32%, 최선호 36%로 세가지 지표 모두에서 서울장수(생)막걸리를 앞섰다.
 
저도주는 백세주의 독주 하에 청하, 보해복분자, 산사춘, 매취순, 매화수, 설중매 등 전통의 강자들이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백세주와 청하만이 전년 동기(’10. 10월) 대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청하만이 유일하게 인지도를 포함한 주요지표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속설이 올해 대한민국 술 시장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말"이라고 이번 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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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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