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된 IT소재주죠?
기자 : 네 제가 오늘 분석할 기업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2710)입니다. 반도체, LCD 제조 모든 공정에 필요한 전자재료를 생산하고 있고 지난 2009년 5월 상장됐습니다. 지난 2010년 7월에 제가 스몰캡 리포트로 취재했던 기업인데 이번이 두번째 분석입니다.
앵커 :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볼까요?
기자 :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신너, 식각액, 박리액, 현상액 등 프로세스케미칼 부문이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구요. ArF급 포토 칼라레지스트용 재료를 만드는 화인케미칼 부문과 컬러페이스트 부문은 고부가가치 사업분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용어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프로세스케미칼과 화인케미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핵심 제조공정용 화학소재이구요. 컬러페이스트는 TFT-LCD의 컬러필터를 만들 때 쓰이는 컬러레지스트의 주원료로, TFT-LCD의 색 표현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입니다.
특히 프로세스케미칼이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 중 LCD신너는 각 공정의 수율과 불량에 영향을 미치는 필수 화학소재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 8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ArF급 포토레지스트용 원료는 세계 3번째로 개발했으며, 영업이익률이 25%로, 고마진 제품입니다.
앵커 : 주주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기자 :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코스닥에 상장된 한국알콜산업이 16.8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입니다.
한국알콜은 소주 원재료인 주정과 초산에틸, 부틸 등 다양한 화학 원재료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한국알콜은 대단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유보율이 1507.64%입니다.
최대주주인 한국알콜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든든한 사업 파트너라는 점이 긍정적인 포인트인데요. 앞서 반도체 식각액 자회사인 팸 테크놀로지를 설립할 때도 한국알콜, 모리따, 삼성물산 등과 공동투자를 해서 자체 부담을 줄이면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인 바 있습니다. 향후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최근 실적을 살펴볼까요?
기자 : 지난 2000년 5월 설립된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이 30% 내외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러한 성장 스토리가 가능했던 것은 LCD용 신너 분야 국내 1위를 바탕으로 LCD-반도체용 스트리퍼, 식각액, 컬러페이스트 등 꾸준히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시켜왔기 때문인데요. 지난해와 올해도 30% 내외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신너와 컬러페이스트의 선전 덕분이었습니다. 반도체 신너 부문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정도 늘었고, 컬러페이스트도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올해는 LCD 업황 회복과 신성장동력 확보가 실적 호전을 이끌게 될 전망입니다. 전방산업이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지나 올해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010년 매출액 1000억원 돌파 후 올해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력 제품인 신너 가운데 반도체용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19%에서 올해 30%대까지 대폭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도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되구요. 스트리퍼 부문은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SMD의 소형 LCD 라인 뿐 아니라 AMOLED 라인에도 공급될 예정이어서 연간 매출 규모가 50~60억원 정도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올해 중국 법인의 첫 공장 완공, 2차전지 소재인 양극활물질 전구체 분야 진출을 통해 성장 스토리를 이어나갈 기반을 닦게 될 전망입니다.
앵커 : 성장 모멘텀이 될만한 부분들 차례로 이야기 들어볼게요. 먼저 중국 법인의 첫 공장이 지어진다구요?
기자 : 네 올해는 이엔에프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지난 2010년 하반기 우한에 중국 법인을 설립했고, 그동안 중국 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습니다. 당초 2011년 상반기 첫 공장이 설립하려고 했었는데 이것이 예상보다 많이 지연됐습니다. 중국 현지의 까다로운 공장 설립 절차, 해외 현지화 경험 부족 등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 끝에 중국 법인의 첫 공장이 오는 1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LCD용 프로세스케미칼을 생산하게 되는데요. 이엔에프는 향후 1~2년 내에 중국 공장을 두 곳 더 지을 계획이구요. 이를 통해 티엔마 등 중국 현지 업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중국 내 LCD 공장 설립 계획을 갖고 있는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이 기대됩니다.
지난해 8월 말 삼성전자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협력사를 발표했었는데, 여기에 솔브레인과 함께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IT소재분야의 동반 성장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2010년 발표한 협력사 동반성장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2015년까지 50개 업체를 세계 1등 부품회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는데요.
여기에 또 올해 삼성이 48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또 중국 내 첫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를 설립할 계획인데요.
향후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삼성의 동반 성장 파트너로서 중국 내에 첫 발걸음을 비슷한 시기에 떼게 되면서 협력관계가 더욱 긴밀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증시에서는 이미 삼성의 사상 최대 투자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협력사를 연관시켜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 또 하나의 성장모멘텀이 바로 2차전지 소재분야로 새롭게 진출하는 거라구요?
기자 : 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올해 성장 스토리의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IT소재 분야의 사업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로 사업분야를 확장해서 또 한번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는 건데요. 이를 위해 먼저 지난해 12월 28일 LG상사와 2차전지 소재를 제조, 판매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LG상사의 지분비율은 66대 34, 투자금액은 217억 8000만원이구요. 합작회사는 설립 이후 이엔에프의 계열회사로 편입됩니다. 이번 협력을 통해서 LG상사가 보유한 니켈, 망간 광산을 통해 원자재 수급이 보다 쉬워지게 되고, 해외 판매 루트를 확보하는 등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선택한 분야는 2차전자 소재 중에서도 양극활물질 전구체입니다. 새롭지만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을 바탕으로 해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제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전방산업이 반도체, 디스플레이에서 2차전지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 전기차까지 넓어지게 되는 건데요.
양극활물질은 전구체라는 금속성 원재료에 리튬을 혼합해서 만들어지며, 전구체는 코발트, 니켈, 망간, 철 등 다양한 물질들을 이용해서 만들어집니다.
양극활물질 전구체는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산화율은 20%를 밑도는 분야입니다. 국내 최초로 에코프로가 양극활물질 전구체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국내 2번째로 이 분야에 진입하게 될텐데요.
다음달 시험 생산에 들어가고 이후 테스트 기간을 거쳐서 이르면 3분기에 양극활물질 전구체 부문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회사 측에서는 본격 생산이 시작되면 LG화학 등 2차전지 제조업체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LG상사와의 합작사 설립 등의 관계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13년까지 NCM 전구체에 대한 생산능력을 월 500t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앵커 : 양극활물질 전구체가 사업포트폴리오에 자리잡게 되면 매출이 얼마나 커지게 되나요?
기자 : 향후 양극활물질 전구체가 사업 포트폴리오에 안정적으로 추가된다면 단일 아이템으로 연매출 1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캐시카우인 LCD용 신너의 연간 매출이 500억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초대형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이렇게 매출이 늘어난다고 기대할 순 없고, 앞으로 2~3년 내로 가능한 미래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향후 주가 전망과 투자 포인트 정리해 주시죠.
기자 :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지난해 기준 PER은 11.3배 수준입니다. 지난해 12월 전후로 주가 1만2000원대에서 1만3850원까지 뛰어오르면서 이미 양극활물질 전구체 분야에 진출한다는 기대감은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신성장동력의 본격적인 제품 양산과 매출 발생시기인데요.
이러한 과정이 가시권에 들어올 때 3분기 전후로 주가는 다시 한번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향후 양극활물질 전구체가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면 주가는 재평가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동종업계의 솔브레인이 IT소재에다 2차전지 전해액을 생산하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면서 현재 PER 13배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이엔에프테크놀로지도 2차전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단계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향후 증시에서 솔브레인과 비슷한 PER을 부여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LCD 업황의 본격적인 회복 시기와 양극활물질 전구체의 매출 발생 시기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큰 모멘텀을 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건 당장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