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지난 2011년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연간실적을 올렸다.
특히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등 전 사업부문에서 각 연간매출 1조원을 돌파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2011년 연간실적이 매출 3조4524억원에 영업이익 4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1%와 15.6% 성장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4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모두 처음이다.
지난 2005년 매출 9678억원에 영업이익 704억원이었던 연간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3.6배, 영업이익은 5.7배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다.
2011년 4분기 실적도 매출 8301억원, 영업이익 77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2%,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실적만 따져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26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28분기 연속 성장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은 기존사업과 신규사업의 균형잡힌 동반성장을 이끄는 한편, 음료사업부문에서 처음으로 연간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린 것이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 1조1816억원과 영업이익 13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2%, 11.7%로 각각 성장했다.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치약(42%), 스킨케어(30%), 세탁세제(31%), 주방세제(38%)가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섬유유연제(44%)가 전년대비 40%의 매출 성장세를 올린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기존의 메가브랜드(연매출 1000억원 이상)였던 엘라스틴, 테크, 페리오에 섬유유연제 샤프란과 생리대 바디피트까지 추가하면서 총 5개의 메가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생활용품사업 시장점유율도 전년 32%에서 2%p 증가한 34%로 높아졌다.
화장품사업에서도 신규 브랜드가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2011년 매출 1조2274억원, 영업이익 17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2%, 18.0% 증가했다.
발효화장품 '숨'은 연초 40개였던 백화점 매장을 51개로 확대하며 매출이 전년대비 48% 성장했고, 허브화장품 '빌리프'는 다양한 신규 라인을 선보이며 지난해에만 17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더페이스샵'도 전년대비 12.4% 성장하며 매출 3255억원을 기록, 브랜드숍 최초로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브랜드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에만 국내 87개, 해외 558개의 신규 매장을 확보하며 성장세에 가속도를 높인 성과다. 현재 더페이스샵은 일본 유통업체인 AEON 그룹이 운영하는 412개의 매장에 입점한 것을 비롯해 889개의 해외매장과 968개의 국내매장 등 총 1857개의 매장이 있다.
이와 함께 346개 매장을 확보한 멀티브랜드숍 '보떼'와 뷰티플렉스를 포함하면 전국의 1130개 매장을 기반으로 화장품사업을 다양화했다.
주목할 것은 처음으로 연매출 1조434억원을 올리며 1조원 시대를 연 음료사업부문이다.
코카콜라음료의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1%p 상승한 25.1%로 높아졌고, 해태음료까지 포함하면 3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전년대비 매출이 16.4% 성장한 8340억원, 영업이익은 14.8% 성장한 84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환타 등 기존의 인기제품이었던 탄산음료들이 전년대비 12%의 매출 성장을 올리는 한편, 비탄산음료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글라소비타민워터(+75%), 조지아커피(+64%), 파워에이드(+16%) 등 비탄산음료가 전년대비 31%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
해태음료의 경우 구조조정으로 매출 2094억원으로 전년대비 17.1%나 감소했지만, 인수 전년도인 2010년 429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15억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사업과 신규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음료사업까지 연간매출 1조원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라며 "올해에도 기존 사업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확보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