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오는 27일 오후 4시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작년말까지 공장 가동률이 높았다는 점 등을 꼽으며 4분기 영업적자는 예상되지만, 폭은 3분기 대비 감소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또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해 저평가된 주식으로 투자 매력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 5분기 연속 적자..적자폭은 크게 줄여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연결 기준 4분기 증권가 컨세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6조5718억원, 영업손실 1096억원, 당기순손실 73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전분기대비 4.8% 상승한 수치고, 영업이익 부문은 5분기 연속 적자지만 적자폭은 전년대비, 전분기대비 3000억원 가량 줄였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던 데는 ▲연말까지 예상보다 높았던 가동률 ▲고부가가치 패널의 선전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산이익 등을 꼽는다.
그러나 3분기에 가격담합 소송 충담금 등이 반영됐음을 지적했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3분기에 가격담합 소송 충담금인 2300억원 가량이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계절적 성수기에 거둔 4분기 실적이 놀라운 개선을 보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올해 2분기 흑자전환 가능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실적개선은 기대할만 하다. 상반기 중국의 춘절과 노동절, 대형 스포츠 행사 등으로 인한 가전제품 물량의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시기라는 의견도 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TV부문에서 고부가가치 3D FPR(편광필름, Film Patterned Retarder) TV의 비중이 전체 TV 매출 비중의 20%를 웃돌고, 작년 4분기 중반부터 애플의 아이패드 신규 제품용 패널이 출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군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 개선 등으로 돈이 융통되며 자금 운용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실적개선과 더불어 고객사 선수금 지원 등으로 인해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윤흠 연구원은 "올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나 재고 문제가 해소되고 패널 가격의 하락이 멈춰 전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은 2분기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