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160조-16조'..시설투자 25조(종합)

스마트폰이 실적 견인

입력 : 2012-01-27 오전 10:01:49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매출 165조원,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을 각각 달성하면서 2년 연속 '매출 150조-영업익 15조' 클럽을 돌파했다. 동시에 '매출 160조-영업익 16조' 라는 신기원을 이뤘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17조3000억원 달성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큰 규모다.
 
스마트폰과 평판 텔레비전(TV) 등 주력 세트 사업은 성장과 수익 제고로 전사 수익 기반이 강화됐으며, 부품 사업은 수익원을 다변화해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6조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05% 감소하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1% 늘어난 165조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3조734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가량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삼성은 지난해 4분기 5조29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5.83% 급증했으며, 매출액도 약 13% 늘어난 47조304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원으로 17%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 패널(DP) 6조4000억원 등 총 23조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많은 25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투자내역은 반도체 15조원, DP 6조6000억원이며, 나머지는 연구·개발(R&D) 센터 건립과 해외 사업장 생산능력(Capa) 증설에 투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와 개인용컴퓨터(PC) 수요 둔화, 상반기 일본 지진, 하반기 태국 홍수 영향 등 경영환경 악화로 정보기술(IT) IT업체 대부분이 고전했으나, 삼성은 악조건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원가 경쟁력과 시장지향적 마케팅·공급망관리(SCM) 등 핵심 경쟁력에 기반해 차별화된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모바일AP 등 매출 견조
 
지난해 반도체 업황은 성수기 효과가 미진한 가운데 PC 수요 약세가 지속된 반면, 모바일·서버 부문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이에 삼성은 메모리 부문에서 디램(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됐음에도 불구, 프리미엄·모바일 기반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위기를 탈피했다.
 
D램은 미세 공정 확대를 통한 원가절감과 모바일·서버향(向) 프리미엄 제품 확대에 주력했으며, 낸드플래시는 미세 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 절감, 스마트폰·태블릿향 플래시메모리(eMMC), 서버·노트북PC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고수익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시스템LSI(대규모 집적 회로)는 계절 요인과 세트업체 연말 재고조정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주력 제품 매출은 견조했다.
 
◇DP, TV패널 수요는 선방
  
디스플레이 패널(DP)은 유럽 경기 침체로 연말 소비가 위축됐으나, 북미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수요가 TV 중심으로 증가하고 이머징 시장도 성장세를 유지해 전체 TV 패널 수요는 예상보다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고부가 라인업 강화로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 TV 패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발광다이오드(LED)·3D TV 등 고부가 패널 판매도 늘었다.
 
다만 IT 패널은 태국 홍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다.
 
◇통신, 하이엔드+보급형 풀라인업
 
통신 부문은 지난해 매출 55조5300억원, 영업이익 8조2700억원으로 10%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매출·수익이 개선됐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특히 하이엔드와 보급형을 아우르는 풀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은 전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전분기 대비 큰 폭 성장했고, 평균판매단가(ASP) 또한 올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히트작 '갤럭시 SⅡ' 판매 강세 속에 하이엔드(갤럭시 노트·넥서스)와 보급형(갤럭시 에이스 등)의 확대로 전 세그먼트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DM&A, 시장성장 상회
  
LED TV가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삼성은 차별화된 전략 제품 확대로 시장 성장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선진시장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역점을 두는 한편, 성장시장 특화 모델 라인업도 강화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7000/8000 시리즈 판매를 전분기 대비 2배 가까이 확대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생활가전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1분기, 경기둔화+비수기 '악재'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환율변동 등 위험요인이 많지만, 경기흐름은 하반기 들어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1분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삼성은 주력 세트제품 시장 리더십을 보다 강화하고 부품사업의 차별화 노력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전 사업부문이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은 통신 부문에선 태블릿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성장 기반 강화에 역점을 두고, 반도체는 모바일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고려해 시스템 LSI 투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평판 TV의 경우 사용성과 콘텐츠를 대폭 개선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되, 신흥시장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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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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