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와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이 3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고씨와 이 수석비서관을 상대로 당시 캠프의 구성과 역할 분담, 전반적인 운영상황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 수석비서관은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공보와 메시지 업무를 전담했던 인물이다. 고씨는 고승덕 의원실에서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인물로 애초 고 의원실에 돈 봉투를 돌린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이 수석비서관을 소환조사한 이후 캠프의 자금집행을 총괄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조 수석비서관은 박희태 국회의장을 현역의원 시절부터 20년 이상 보좌해온 최측근으로 전대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돼 출국금지된 상태다.
조 수석과 이 수석은 이번 사건의 종착점으로 의심받는 박 의장의 최측근인 만큼 이들의 소환은 사실상 박 의장에 대한 직접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찰은 전대를 앞두고 관광레저전문기업인 라미드그룹에서 박 후보 캠프 관계자 계좌에 수천만원을 입금한 정황을 포착, 이날 오후 2시쯤 문병욱 라미드그룹 회장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에 출석한 문 회장은 "(수천만원은) 변호사 선임료로 지불했다고 이야기들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 의장 측 역시 "라미드그룹 계열사에서 소송 수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이는 전당대회 5개월여 전으로 전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