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돌파구는 '해양플랜트'"..3社3色 위기극복 전략

입력 : 2012-01-30 오후 6:57:42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가 올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로 인한 글로벌 조선 업황의 부진 속에서도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빅3'는 해양플랜트로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올해에도 해양플랜트 부문에 강점을 두고 행보에 나선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강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지난 16일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인 인펙스(INPEX)와 2조6000억원 규모의 해양가스처리설비(CPF)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
 
◇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CPF 조감도.
 
CPF란 유전에서 가스를 생산하고 처리하는 설비로, 이번에 계약한 CPF는 가로·세로 길이가 100m에 상·하부구조를 합쳐 총 중량이 10만t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인펙스는 현재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호주 북서부 200㎞ 해상 브라우즈 광구 내 익시스 가스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로 세운 금액은 125억달러. 이 가운데 70%를 해양플랜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 역시 해양플랜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를 해상에서 채취·저장해 LNG선에 옮겨실을 수 있는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를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 현대중공업이 독자개발해 노르웨이선급협회로부터 기본승인을 획득한'HYUNDAI FLNG'의 조감도.
 
이를 기반으로 해저생산설비 제조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저생산설비 시장은 유럽계 일부 업체들만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앞으로 중동발 고유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심해 에너지 자원개발과 해양플랜트 분야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이들 분야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해양플랜트(드릴십 제외)분야에서 44억8000만달러를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목표액을 52억달러로 늘려 수주로 잡았다. 전년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원유생산설비인 '파즈플로 FPSO'를 건조해 아프리카 앙골라 인근 해역에서 원유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 앙골라 현지에서 첫 원유생산에 성공한 '파즈플로 FPSO'.
 
또 1조61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생산용 고정식 해양 플랫폼과 6400억원 규모의 드릴십, 5100억원가량의 파이프설치 작업선 2척 등을 연달아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꾸준한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파이프설치 작업선은 최대 2500m의 심해에까지 파이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돼있어 심해 자원채취기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10억달러로 제시하며 해양플랜트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해양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70~8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해 말에 이어 연초 신년사를 통해 해양플랜트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남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엔 조선과 해양의 수주물량이 5.5대 4.5였지만 올해부터는 3대 7이나 2대 8정도로 해양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해양 제품의 경쟁 우위를 점하하고 선박과 해양설비 수주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목표액을 약 35% 초과 달성한 점을 고려해보면 올해 수주 목표 달성도 기대해볼 만 하다.
 
한편, 지난 19일 지식경제부는 세계 조선시장에서 해양플랜트와 LNG선의 발주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에도 국내 조선산업이 수주량 기준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경부는 "올해 국내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목표가 185억달러에 달하는 등 해양플랜트가 국내수주를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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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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