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大戰, 기업고객이 '핵심'

가트너 "올 기업용 태블릿PC 9천만대 팔릴듯"

입력 : 2012-01-31 오후 5:05:23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급성장하는 업무용 태블릿 PC 시장의 강자는 누가 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업무용 태블릿 PC의 판매는 지난 2010년 1700만대, 지난해 6000만대가 팔려 매년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또 올해 태블릿PC 시장은 9000만대 이상이 팔릴 것으로 보여,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도입 기업 '긍정적'..업무 성격따라 '차이' 
 
태블릿 PC를 업무에 먼저 도입한 우리나라 기업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 2010년 1월 업무용 아이패드를 처음 도입한 KT의 경우 회의와 보고 문화가 크게 바뀌고 이동근무가 가능해지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
 
김동우 KT 홍보과장은 "아이패드가 일반 PC보다는 용량이 적지만 해당 업무가 주로 텍스트 기반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직원들도 이제는 아이패드 사용에 완전히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몇몇 제약사들은 영업사원에게 시범적으로 태블릿PC를 지급해 업무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를 살피고 있다.
 
지난해 9월 영업사원 40명에게 갤럭시탭 10.1을 제공한 한미약품은 10인치 화면을 통해 제품을 보다 자세히 소개하는 장점을 발견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금은 스마트기기의 기능이 워낙 다양하므로 이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스마트패드 환경에 최적화된 제약 영업용 모바일 솔루션도 개발 중"라고 설명했다.
 
태블릿PC 제품 선호도는 해당 기업이 필요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를 쓰고 있는 KT는 기기의 사양보다 회사 시스템과 동기화가 더 중요했고, 한미약품의 경우 신속한 업그레이드와 높은 유연성 때문에 아이패드가 아닌 갤럭시탭을 선택했다.
 
◇제조사, 각기 다른 마케팅포인트 전략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국내외 업체들은 업무용 태블릿PC 시장의 미래 가능성에 주목하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 전담반을 가동, 기업고객별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B2B 전담반은 입찰에 참여해 물건을 확보하거나 혹은 고객측에서 먼저 제안한 스펙에 따른, 이른바 '맞춤형' 제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백화점 화장품 코너, 차량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등이 주 대상이며 솔루션의 경우 직접 만들어주기도 하고 고객사 주문에 따른 별도의 솔루션을 만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도시바코리아 역시 B2B 영업전담반을 구성하고 다음달 14일 10.1인치 태블릿 신제품(모델명 : AT200)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무상 대형 화면이 필요한 기업 등을 우선 공략한다는 생각이다.
 
모토롤라솔루션은 지난해 10월 첫 기업용 태블릿 PC 'ET1'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암호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맞춤형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개인정보 등을 많이 다루는 병원 등이 주 공략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애플은 다양한 콘텐츠와 보안에 유리한 폐쇄적 구조로 태블릿PC 시장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태블릿PC, 장단점 뚜렷..맞춤형 솔루션이 관건"
 
문명모 조선대학교병원 의무기록팀장은 지난해 4월 건강정보관리에 관한 학술대회를 통해 병원 내 스마트기기 활용에 대해 조사 발표한 바 있다.
 
문 팀장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고 보안 면에서 유리하지만 타 제품과의 호환성이 떨어지는 것이 불편요소다.
 
갤럭시S로 대표되는 안드로이드는 호환성은 뛰어나지만 오픈형이므로 악성코드와 바이러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부담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모바일 6.5는 윈도우 OS와 유사해 사용자에게 익숙한 인터페이스가 장점이지만 무겁고 다루기 힘든데다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문 팀장은 "결국 어느 기능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선택하는 제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용을 포함한 전세계 태블릿PC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가트너 분석 보고서는 "애플과 그 경쟁자들에게 태블릿 시장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와 QNX, WebOS 등 다양한 운영체계가 각축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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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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