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조선주들이 수주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조선주들은 유럽, 미국시장의 안정세로 그동안 조선업의 낙폭이 과했다는 의견과 함께 수주 기대감, 저평가 업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장과의 갭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이날 올해 첫 수주로 초대형 유조선 5척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전일대비 6.12% 오른 2만7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재정 위기가 증시를 강타한 8월2일부터 1월30일 기준 KOSPI는 8.5% 하락한 반면 조선업지수는 22.4%, 현대중공업 26.4%, 삼성중공업 20.2%, 대우조선해양 30.9%, 현대미포조선은 25.3% 급락한 바 있다.
◇익숙해진 수익성 하강..완만하게 진행될 듯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올해들어 수주소식이 하나둘씩 들려오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고가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연속성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2012년에도 국내조선업체들이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수주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 역시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실적발표에 따른 조선 빅3의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저선가 물량의 지속적인 투입으로 2012년에도 점진적인 영업이익 하락추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올해 상선시장에서 조선 빅3의 선박 수주소식이 없고, 해양플랜트의 대형수주 기대감만으로 실적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경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주는 1~2분기 중 해양프로젝트 1~2건의 뉴스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2012년 연간수주 또한 해양부문에 힘입어 2009년처럼 급락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젝트 별 공백기가 다소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상반기에는 2011년과 같은 연속적인 수주강세를 기대하기는 쉽지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업황 회복은 2013년..하반기 반등 개시
올해는 조선업황에 대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변곡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형 조선사는 지난 4분기에도 그리고 2012년 상반기 중에도 수익성 하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3분기 보다는 하강폭이 완만하고, 2012년 하반기에 영업이익률이 업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으로 2012년이 2011년 대비 강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주기는 힘들 수 있지만, 상반기 부진, 하반기 반등개시로 인하여 2012년이 조선업황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3년에는 본격적으로 조선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주, 싸지 않다..트레이딩 관점 유지
조선 대형 3사의 밸류에이션은 2012년 실적 예상치 기준 PER이 10배~13배에 도달한 상황으로 타업종 대비 싼 업종은 아니다. 또한 실적의 턴어라운드 시점이 아니라 감익구간에 진입해있다는 점 또한 다소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승국면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수의 기회를 노리라는 의견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분기실적 발표 때마다 '실적 서프라이즈 기대감에 따른 주가 상승' 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싸이클 주식의 경우, '고PER에 투자하라'는 측면에서 현재는 고PER로 진입하고 있는 시점이므로 투자적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업황개선 기대감이 존재함에도 주가의 상승 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발주량 증가가 동반되어야한다"며, "따라서 상반기는 여전히 트레이딩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좋지 못한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조선 빅3 주가의 단기적 조정이 예상된다"며, "유럽 재정위기 및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 등 여러 가지 불확실한 이슈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최근 단기 급등한 조선주에 대한 향후 상승여력은 실적 감소라는 악재로 주가의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인 주가의 조정을 상반기에 대규모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조선 빅3의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조선업 진매수시점은 신조시장 불황 통과 시그널이 점쳐지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회자될 시점을 2분기 정도로 판단한다"며, 현대중공업을 최선호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