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중소레미콘업체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시멘트 업체의 일방적인 가격 인상과 건설업체들의 가격인상분 미반영으로 적자를 못견디겠다며 무기한 가동중단을 예고한 것이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시멘트 가격 인상에 대한 레미콘 업계 결의문을 발표했다.
연합회는 "시멘트 업계가 생산량의 80%를 구매하는 최대 고객인 레미콘업계의 산업구조를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지난해 6월1일 톤당 30% 인상한데 이어 올해부터
쌍용양회(003410)를 시작으로 15%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어 "1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시멘트 가격이 45%나 뛰었지만 건설업체들은 3% 반영하는데 그쳤으며, 올해 역시 현실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며 "적자를 보며 경영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업체가 협의 없이 공문 한 장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건설업체가 이를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으면 공장을 가동하면할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며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연합회는 "레미콘업체들의 가동률이 25~30%에 그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방관하고 있다"며 "산업구조상 시멘트업체와 건설업체 사이에서 끼어 있어 항상 희생을 강요당하는 것을 묵과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이날 ▲시멘트가격 인상 즉각 철회 ▲관련 산업 구조개선 등 정부의 다각적인 대책 마련 ▲건설업계의 물차 지원, 몰탈, 모래 및 자갈요구 등 우월적 지위남용 근절과 투명한 거래 등을 요구했다.
레미콘업계는 또 이날 전국 규모의 레미콘업체 대표자회의를 열고,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2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는 내용의 안을 대표자 투표에 상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