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지난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도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증권가에서는 올해 두 기업간의 합병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은 물론, 실적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 4분기 예상 영업손실 2044억원..적자지속 전망
1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연결 기준 4분기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2조4321억원, 영업손실 2044억원, 당기순손실 1768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한 이유로 태국 홍수 영향으로 지난 4분기 PC수요가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것을 꼽았다. 아울러 D램 공정이 40나노대에서 30나노대로 전환되면서 일시적으로 PC용 D램 비중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함에 따라 D램 수익성이 약간 저조한 것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중 하이닉스의 턴어라운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스페셜 D램 비중은 약 70%를 차지해 계획대로 미세공정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과 일본 업체들의 D램 감산으로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고 D램 유통업체들은 재고를 다시 쌓을 시점이기 때문에 D램 고정거래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커 하이닉스는 1분기에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D램 30나노급 공정의 비중 확대 및 낸드 생산량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적자규모는 줄어들면서 실적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추세에 진입한 것에 의미를 둬야한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지속돼 2분기에 이르러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서 SK그룹으로의 매각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향후 투자 계획 내용에 따라 하이닉스의 제품 포트폴리오 및 역량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4분기 영업이익 4434억원 전망..'부진'
증권가는 SK텔레콤도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K-IFRS 연결기준)은 443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067억원, 당기순이익 35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무선전화 기본료 1000원 인하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설비투자(CAPEX) 증가로 인한 감가상각비의 증가도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다만 올해는 하이닉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텔레콤은 하이닉스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인수 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시너지 창출을 위해 본격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미 SK텔레콤 내부에 반도체 사업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향후 통신과 관련이 높은 비메모리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으로 하이닉스 인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시황 개선이 결국 하이닉스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SK텔레콤의 비통신분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