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입장 때문에 '지역행사' 앞당겨?..'난감한 정부'

'지역발전주간' 최종 후보지 경남·부산 "9월에 개최해야"
"실질 채용에 도움되는 9월 진행이 바람직"

입력 : 2012-02-07 오후 4:54:07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식경제부가 매년 개최하고 있는 지역발전주간 행사가 당초 계획보다 빠른 6월에 조기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지경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 지역발전비서관실은 올 12월 대선과 관련된 바쁜 정치일정 때문에 당초 9월에 개최 예정이던 '지역발전주간' 행사를 올 6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대선 정치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이 자유롭게 지역발전주간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소관 부서인 지경부는 이미 지역발전주간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행사 개최 장소 대관 등 상당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특히 16개 광역시·도 개최지를 지난해 11월에 공모한 결과 경남과 부산이 개최 의지를 피력했지만 개최시기는 9월과 10월로 응모한 상태다.
 
청와대에서 요구하는 데로 5월이나 6월에 조기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5월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CECO와 부산 BEXCO 컨벤션센터의 경우 이미 5월은 가계약이 완료됨에 따라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 이 두 지역에서 개최할 경우 민간행사를 밀어내고 강제로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6월에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정부가 고민중이지만 경남 창원CECO가 유일하게 6월15일(금)~17일(일)까지 개최가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경우 주말에 행사가 치러지기 때문에 지역발전주간 행사의 효과는 급감할 수 밖에 없다.
 
먼저 참관객 유도에 애로사항이 발생하는데 실제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제외하고는 실제 주말에 개최되는 정부행사가 거의 없어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지경부의 판단이다.
 
외부 참관객의 경우는 대부분 주말 출장을 감안해야 하는 근로상의 문제도 발생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경부의 입장은 "개최지 선정에 응모한 경남과 부산의 경우 모두 9월과 10월에 개최할 것을 선호한다"며 "특히 개최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채용박람회를 고려한다면 공채시즌인 9월에 진행해야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가 사전에 5월말에서 6월이 졸업생 신규채용 시기이기 때문에 6월 조기 개최가 필요하다고 지경부에 통보한 것은 공채시즌이 3월과 9월인 점을 감안하면 논리가 빈약하다는 평가다.
 
지역발전주간 행사는 정부와 16개 광역시ㆍ도, 경제단체, 지역발전 유관기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지역산업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개최된다.
 
투자 및 고용지원제도, 주요개발사업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운영되며, 지역발전 컨퍼런스, 외국인 투자유치설명회, 지역발전 우수사례 발표회 등의 부대행사가 동시에 열리며 올해도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달중 유관기관과 청와대간의 협의를 통해 부산과 경남 중 최종 개최지가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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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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