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삼성그룹이 신수종 사업으로 꼽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에서 내시경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할 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마이니치신문은
삼성전자(005930)가 의료용 내시경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올림푸스에 업무 제휴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측은 "단순한 루머"라고 일축했으나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 삼성 의료기기 육성 방안은 인수합병
삼성은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를 선정한 바 있다.
의료기기 사업의 확대를 위해 삼성은 엑스레이기기 제조업체인 레이사와 초음파기기 업체 메디슨사를 인수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심장질환 검사기기 전문업체인 미국 넥서스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 1건, 디지털진단용엑스선 촬영장치 2건, 유헬스케어 게이트웨이 1건, 의료영상전송장치 소프트웨어 1건, 자동전자 혈압기 1건 등 총 6건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식약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0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3조9027억원으로 2010년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의 6.2%를 넘어선다.
의료기기 사업의 여건이 여러 모로 좋은 지금의 상황에서 내시경 분야의 세계 1위를 달리는 올림푸스와의 제휴는 삼성의 의료기기 시장 개척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시경 국산화 실현되나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내시경은 대부분 수입제품이다.
관세청 홈페이지 자료에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내시경 수입액은 일본 제품이 2704만4000달러로 가장 많았고 독일이 405만7000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고가의 의료장비이다 보니 국산화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고, 개발 여건은 열악하고 정부 지원은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고령화시대에 병의 진단과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초음파나 내시경 같은 진단기기이다. 삼성이 이 분야에 뛰어든다면 수입의존도를 줄일 뿐 아니라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다질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관해 "기존에 삼성메디슨이 주로 생산하던 초음파 기기 뿐 아니라 디지털 엑스레이와 혈액검사기 등으로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며 "지금도 개발중인 제품들이 있으나 아직 그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MRI와 CT, 내시경기기 등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이 기본적으로 갖춘 제품들"이라며 "삼성이 헬스케어 삼성을 크게 성장시킬 의지가 있는만큼 올림푸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시경 사업에 도전하려 한다는 예측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