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이번 달 기준금리도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과 가계부채, 그리고 금통위원 교체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 정상화(금리 인상)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9명 '동결' 전망..대내외 불확실성·가계부채 등 원인
6일 뉴스토마토가 국내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채권전문가 10명에게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무려 9명이 '동결'을 전망했다.
인상 가능성을 점친 전문가는 1명도 없었으며, 1명만 인하 가능성을 내비췄다.
9명의 전문가들이 동결을 전망한 근거로는 ▲유럽 재정위기 지속 ▲국내경기 둔화 ▲물가불안 완화 ▲금융통화위원 교체 등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경기가 둔화되는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를 기록하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 감소도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넘어섰던 작년과 달리 1월에는 3%대로 내려앉아 물가 부담은 다소 줄었다"며 "1월 무역수지 적자에 수출과 내수 부진 등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기엔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오는 4월에 금통위원이 교체되는 것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움직이기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 박태근
한화증권(003530) 수석연구위원 등은 "금리 동결에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겠지만, 오는 4월에 금통위원 4명이 교체된다"며 "향후 통화정책에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막판에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명 "인하 배제할 수 없어"
반면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둔 의견도 나왔다.
지난해 4분기 중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부분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국내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의 물가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지난해 상반기 높은 물가 수준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이란의 핵 개발에 따른 유가 불안과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동결 가능성도 크지만 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부담으로 금리를 이달에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