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KT(030200)가 지난해 4분기 2세대(2G) 가입자 전환관련 비용이 대폭 반영되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연간기준으로도 무선과 전화수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가 자회사로 편입된 영향으로 외형은 확대됐다.
KT는 6일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이익이 2876억원으로 전기대비 44.3%, 전년동기대비 16.7%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도 무선과 전화수익이 감소해 전년대비 4.5% 감소한 1조9573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4분기 2G 전환관련 가입자 전환비용이 1100억원 반영되며 전분기대비 320% 증가한 기타영업비를 지출했다. 2G 가입자 전환비용은 연간기준 1800억원이 소요됐다.
신규상품 출시에 따른 매체광고비와 스마트폰 구입비도 증가했다.
반면 전체 외형은 확대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분기부터, BC카드는 4분기부터 자회사로 편입되며 전체 매출성장에 기여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KT 매출액은 22조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8.1% 성장했다. 인터넷TV(IPTV) 확산, 고가의 스마트폰 판매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스마트폰 고객 증가로 무선데이터 수익은 늘었지만 전화매출은 줄었다.
무선분야에서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765만을 넘어 전체 가입자의 46% 비중을 차지하며 무선데이터 수익이 전년 대비 42.6% 증가했지만, 4분기에 일괄 적용된 1000원 요금인하와 매출할인 요금제 비중의 증가 등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1.3% 감소했다. 전화매출도 전년대비 12.1% 감소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6분기째 내리막세를 나타내는 등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KT의 ARPU는 지난해 2분기 3만2885원을 기록한 이래 6분기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3만원 아래로 떨어진 뒤 지난해 4분기에는 2만8826원을 기록하는 등 전년대비 7.8% 줄었다.
KT는 올해 LTE 신규 서비스를 중심으로 가입자와 이용량이 증가해 점진적인 성장 추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에 있었던 러시아 통신 자회사 NTC의 지분매각으로 발생한 중단영업이익 영향으로 전년대비 7.8% 증가한 1조4422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지난해 3세대(3G) 품질제고, 용량증설 등 무선분야 투자 증가로 3조3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올해에도 본격적인 LTE 망구축 진행으로 무선 투자가 확대돼 전체 투자비용이 3조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배당금은 주당 2000원으로 결정됐고, 주주총회 승인 후 1개월 이내 지급하게 된다.
김연학 KT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동전화 사업에서 보조금 경쟁을 벗어나 품질 위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는 금융, 방송 등 비통신 영역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해내는 실질적인 그룹경영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