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반도체 발암물질 검출 발표에 '당혹'

삼성전자 "철저한 관리"

입력 : 2012-02-06 오후 5:34:19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반도체 사업장 일부 공정에서 벤젠 등 발암성물질이 극미량 발생했다는 고용노동부의 6일 발표에 업체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특히 발암물질이 없다고 장담했던 삼성전자(005930)는 적잖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10년  미국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에 의뢰해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해 1년간 연구조사를 했다. 
 
1년 후인 지난해 7월14일 삼성전자는 사업장 근무환경이 암 발병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역학전문가인 프레드 볼터 박사는 당시 "6명 중 4명의 샘플에서 포름알데히드나 벤젠, TCE(트리클로로에틸렌) 등의 발암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2명의 경우 위험성이 극히 낮은 수준의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삼성전자는 "종업원의 건강과 관련된 사안이므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태도를 선회했다.
 
다만 삼성전자측은 "측정된 부산물의 양이 기준치보다 크게 낮아 직접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하이닉스의 경우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어느 업체의 입장이나 대동소이할 듯 싶다"며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꺼렸다.
 
한편 페어차일드코리아는 "관련 부서에 문의해 빠른 시일 안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실시한 이번 역학 조사에서는 백혈병 원인물질로 알려진 벤젠과 포름알데히드가 미량 검출됐으며, 폐암 유발인자인 비소는 노출기준(0.01mg/㎥)을 초과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연구대상에 포함된 삼성전자 등 3개사에 대해 국소환기장치 보완 등 시설을 개선하고 부산물로 발암성물질이 발생하는 유기화합물을 안전한 물질로 대체토록 시정조치할 방침이다.
 
 뉴스토마토 정세진 기자 sumi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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