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옵션만기 매물 출회 경계해야"

증권街 "매도 물량은 제한적"

입력 : 2012-02-07 오후 2:27:13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2월 옵션만기일에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일로 예정된 옵션만기일에는 그동안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가 많이 누적된 만큼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 외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이라 개연성은 높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현재 외국인의 컨버젼 물량은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특히 배당과 환차익을 모두 확보한 잔고들이 추가로 컨버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기일까지 가장 경계해야할 물량"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올 들어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절반 가량이 단기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유럽계인 상황이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0년 11월 옵션만기일과 상황이 유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당시와 지금의 순차익잔고 흐름이 유사하다"며 "당시 순차익잔고가 외국계로 인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연준이 국채 매입에 나설 때 즈음인 옵션만기일에 대량의 매물이 출회된 만큼 유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인 베이시스 동향과 원달러환율 흐름을 볼 때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주성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환율이 연초의 1150원 수준에서 1120원 정도까지밖에 하락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시와 같은 대량의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경계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는 9일 옵션만기일에 순매수차익잔고가 수급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외국인 투자자 외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옵션만기일 수급 부담이 지수 방향성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이미 순매수차익 규모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데다 지난 3일부터 순매수차익 잔고가 일정부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이후 유입된 대규모 차익잔고의 청산 우려가 높은데 반해 실질적인 수급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베이시스가 충분히 하락하지 않거나 합성선물 가격 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급상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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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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