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화장품매출 2조원 시대 열었다

화장품 1위 기업 노리는 LG생활건강 바짝 추격

입력 : 2012-02-07 오후 3:53:20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해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과 MC&S, 설록 등 전 사업부문의 2011년 총 매출액은 2조5547억원으로 전년 2조2723억원에서 12.4%의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화장품 사업 매출은 지난 2010년 연간 매출 1조9230억원에서 12% 성장한 2조1522억원으로 2조원대를 돌파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해 메가 브랜드인 '설화수'는 13%, '아모레퍼시픽'은 14%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백화점과 면세점을 통해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영업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34%나 급증했다.
 
브랜드숍과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브랜드 판매를 추진해 '라네즈'는 24%, '아이오페'는 1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화장품 부문에서 2조원 시대를 시작하는데 중국 시장 진입이 한몫 했다.
 
아모레는 지난해 중국에 '라네즈', '마몽드', '설화수' 등을 수출하며 신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전년대비 34% 급증한 매출 1900억원을 올렸으며, 브랜드별로는 라네즈 20%·마몽드 44%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 런칭시킨 설화수를 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올해에도 중국에서의 매출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에서는 전년대비 3% 신장한 100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향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방안으로 브랜드 '아닉구딸'을 인수하는 등 유럽 시장 장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려(呂)'(18%), '미쟝센'(17%), '해피바스'(16%) 등 매스뷰티 사업부문과 건강사업부문(MC&S) 제품은 고른 성장세를 기록, 전년대비 15% 성장한 40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아모레퍼시픽의 녹차브랜드 설록도 전년대비 23% 성장해 4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연간 실적 향상에 한 몫 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 경기불황에도 화장품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올해에는 매출 10%, 영업이익 7% 이상 성장을 목표로 국내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3조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LG생활건강(051900)(이하 LG생건)이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뒤를 바짝 추격해 국내외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6일 연간 실적을 발표한 LG생건은 지난해 화장품사업에서 매출 1조2274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1조원 이상 차이가 나지만, 매출 증가율은 13.2%로 앞섰다.
 
특히 LG생건은 샴푸와 치약, 세제 등 생활용품 사업 부문에서 전년대비 성장률 15.2%의 매출 1조1816억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데다가, 최근까지 해외 브랜드를 인수 합병하며 화장품 부문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올해 국내외에서 높은 성장률이 기대된다.
 
실제로 LG생건의 화장품 브랜드 '숨'이 지난해 전년대비 48% 성장한 매출을 올리는 등 각 브랜드의 차별화와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게다가 2010년 인수한 '더페이스샵'이 지난해 브랜드숍 최초로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고, 최근 색조화장품 업체인 보브(VOV)와 일본의 화장품업체인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하는 등 단단한 아모레 추격 발판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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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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