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종목)웅진그룹, 효자 코웨이 팔아 태양광 올인

입력 : 2012-02-07 오후 5:36:26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웅진그룹, 효자 코웨이 팔아 태양광 올인'
 
앵커: 웅진그룹이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웅진코웨이(021240)를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외부에 매각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태양광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웅진그룹은 2월 6일 웅진홀딩스(016880)가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전량을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은 28.37%인데요, 임원과 관계자 지분 2.67%를 합하면 총 31.04%가량입니다.
 
웅진코웨이의 매각 대상은 환경가전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95%,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화장품사업과 수처리사업 그리고 자회사 웅진케미칼(008000)은 매각에서 제외됐지만 인수자가 원할 경우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웅진그룹 측은 오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 접수를 마감합니다. 웅진코웨이가 지난해 매출액 1조7000억원, 영업이익률 14%의 경영실적을 올린 국내 부동의 1등 환경가전기업입니다. 6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3조772억원으로 매각가격은 1조5000억에서 2조원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태양광에너지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글로벌 톱3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웅진그룹이 내놓은 전망을 보면 지난해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배 성장한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그룹의 자금난으로 효자기업 코웨이를 파는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2007년 극동건설 인수 글로벌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부진이 겹치면서 웅진의 재무건전성과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유럽 금융위기로 전반적인 태양광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웅진그룹의 자금난은 더 심각졌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은 어디인가요?
 
아직 매각주관사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 인수 주체를 가늠하는 것은 이른 감이 있습니다만 시장에선 LG전자(066570)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LG전자의 경우 정수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데다 실적 불안에 시달리는 LG전자로서는 안정적인 사업체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평가 때문인데요. 실제 신문범 LG전자 가전(HA)사업본부장이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가전쇼 CES에서 "수질을 강조하고 브랜드 광고를 강화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추측을 키우고 있습니다.
 
LG 외에도 KT&G(033780)와 위니아만도 최대주주인 유럽계 펀드 CVC 등이 웅진코웨이의 막강한 방문판매 조직에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롯데, CJ(001040) 등 M&A 시장의 단골고객으로 통하는 기업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중견기업군 중 유보율이 높은 제3의 숨은 후보들도 저울질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웅진코웨이의매각가가 비교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가 그만한 자금을 실제로 투입하려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주가를 한번 볼까요. 이날 웅진그룹주 주가는 어땠나요?
 
기자: 이날 웅진코웨이와 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주는 상반된 주가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룹이 나서서 태양광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웅진에너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매각 자금으로 현금을 확보하게 된 웅진홀딩스도 마찬가지 상한가를 기록했고요, 매각에서 제외된 웅진케미칼도 13.46% 급등했습니다.
 
반면 웅진코웨이는 4.76% 하락했는데요, 웅진코웨이의 향후 주가는 '누가 인수하느냐'에 달렸는데, 아직까지 뚜렷한 인수후보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날 약세의 이유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웅진코웨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간 그룹 내 가장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웅진코웨이가 계열사 지원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실제 이 회사는 웅진홀딩스 등 계열사등과 2000억원 수준의 거래를 해왔습니다.
 
게다가 웅진코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웅진케미칼 지분 45% 매각에 따른 차익도 이점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현재 예상되는 웅진케미칼 지분매각 차익은 900억~1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용훈 기자 yonghun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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