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평판TV 5000만대 팔 것"

"스마트TV 판매목표는 2500만대 이상"

입력 : 2012-02-08 오후 2:37:32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총 5000만대의 텔레비전(TV)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중 2500만대 이상을 스마트TV 판매 목표로 잡았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8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2년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올해도 세계 경제에 변수가 많아 매출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TV 판매 목표는 5000만대이며 그 중 50% 이상을 스마트TV로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CES 2012'에서처럼 이날 행사 내내 '초격차'란 표현을 자주 썼다.
 
김현석 부사장은 "올해 삼성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초격차 제품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삼성 스마트TV는 인간 본성을 충족시키는 데 디지털 기술이 사용돼야 한다는 '휴먼 디지털리즘'을 구현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부근 생활가전(CE)사업부 사장도 "가족처럼 나를 이해해주고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진정한 미래형 TV가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이날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최근 일본 가전업체들이 국내 업체들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을 누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라 보나.
 
▲100% 잡았다고 보진 않지만 일본을 압도할 수 있었던 계기는 기술이다. 오늘 선보인 에볼루션 키트에서 확인하듯 기술 경쟁력 면에서 차별화돼 있다.
 
또 다른 경쟁력은 '서플라이 체인 매니지먼트(Supply Chain Management)'다. 기술과 시스템의 차별화, 거기에 우수한 인력들이 뭉쳐서 이뤄낸 결과다.
 
-일본시장 진출 계획은?
 
▲삼성이 아직까지 진출하지 못한 유일한 시장이 일본이다. 어려운 시장이고 아직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준비되면 진출 가능성을 고려해 보겠지만 현재 확정된 것은 없다.
 
-올들어 '초격차'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삼성이 초격차를 벌일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이라 보나.
 
▲TV 4.0 시대를 삼성이 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젠 4.0이 대세다. 1.0 버전엔 과거 아날로그TV가 해당되고, 2.0은 디지털TV, 3.0은 스마트TV, 그 다음 4.0이 에볼루션 스마트TV다. 에볼루션, 즉 스마트TV의 끝없는 진화다.
 
올해 삼성 스마트TV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단순히 보는 것을 뛰어넘어 사용자와 인터렉션(Inter action)할 수 있느냐다.
 
사용자에게 없어선 안되는 친구로서, 또는 배울 수 있는 선생님으로서, 건강을 관리해주는 매니저로서 생활 속에 속할 수 있는 제품이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렇듯 진정한 TV 4.0 시대를 열어가기 때문에 '초격차'다.
 
-제품이 곧 출시되는데 가격은 얼마인가.
 
▲아무래도 카메라가 내장돼 있고 에볼루션 키트와 듀얼코어 등을 적용하는 등 여러 기능이 많이 삽입돼 있다보니 프리미엄급 제품의 경우 전년 모델 대비 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 다만 보급형은 전년보다 낮은 가격에 책정될 것이다.
 
-에볼루션 키트를 경쟁사들이 모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특별한 대응방안이 있는지.
 
▲에볼루션 키트는 단순 하드웨어 제품이 아닌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의 산물이다. 관련 특허도 많이 보유하고 있고 하니 (경쟁사들이) 노력은 하겠지만 따라오기 쉽진 않을 것이다.
 
-신제품의 해외 론칭 계획은?
 
▲미국에 2~3월 말 출시되는 것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3월말까지는 주요 제품이 대부분 출시될 것이다.
 
-새로 선보인 음성인식 기능이 소비자들의 TV 이용 패턴을 변화시킬 만큼 임팩트가 있다고 보나.
 
▲이번에 소개한 기능이 음성·동작·얼굴인식 등 3가지인데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 편의성이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TV 스스로 파악해서 방송이든 콘텐츠든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제공하는 TV를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 부분에서 음성인식 기능은 매우 비중있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전례로 볼 때 경쟁사들이 1년쯤 뒤엔 우리 기술을 많이 쫓아오는 패턴이었기 때문에 내년 CES 땐 상당수 회사들이 유사한 기능을 들고 나올 것이다.
 
-키즈(Kids)·피트니스(Fitness) 콘텐츠 등을 지난해 스마트TV를 구입한 사람들도 쓸 수 있나.
 
▲일부 기능은 쓸 수 있다. 카메라를 활용한 기능 등은 최신 제품에만 적용돼 문제가 있겠지만, 소프트웨어로 호환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맞출 것이다.
 
-에볼루션 키트의 가격이 궁금하다. 또 예상 수요는?
 
▲키트 가격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부터다. 판매 전에 시장·소비자 조사를 통해 부담 안되는 선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생각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일 것으로 본다.
 
TV는 한 번 사면 보통 7~10년은 쓴다. 같은 TV를 쓰면서 1년 혹은 2년 주기로 키트만 바꿔주면 된다. 매년 바꾼다고 해도 TV를 새로 사는 것보다는 훨씬 싼 셈이다.
 
참고로 신제품인 ES7000과 ES8000 모델을 사는 소비자들 중 95% 이상이 이 키트를 쓸 것으로 본다.
 
-스마트TV의 음성인식 기능이 30여개국의 언어를 지원한다는데, 한국어 인식 수준이 영어보다 떨어진다는 얘기가 들린다.
 
▲엔지니어들이 테스트한 바로는 한국어 인식률이 더 높으면 높았지 떨어지진 않는다. 100% 인식은 어렵지만 스마트TV라는 게 인터넷과 연결돼 있다보니 음성인식률이 높아질 때마다 사용자가 수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물론 삼성 자체적으로는 인식률 100% 근접을 위해 노력 중이다.
 
-동작인식률은 다소 떨어지던데.
 
▲모든 기능이 100% 실현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사람 많고 넓게 트인 곳보다는 집에서 혼자 쓰면 인식이 더 잘된다.
 
-에볼루션 키트 등을 통해 TV가 날로 진화되면 사용자들의 TV 교체 주기만 길어지는 것 아닌가.
 
▲부분적으로는 그렇지만 앞으로 TV가 안팔릴 것으로 보진 않는다. 디지털 전환 이후 TV 수명이 약 7년이라는 통계가 있다. 삼성의 전략은 어차피 7년간은 한 제품을 계속 쓴다는 전제 하에 계속 새 TV처럼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올해 판매 목표는 5000만대다. 그 중 50% 이상을 스마트TV로 팔 계획이다. 매출은 세계 경제에 변수가 많아 예측이 어렵다.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한 TV가 올해 말 나온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출시시점이 언제인가.
 
▲아직 제품을 삼성 스마트TV로 할지 구글TV로 명명할지조차 결정된 바 없지만, 올해 안에 소비자들이 인정할만한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구글측과도 끊임없이 협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OS를 채택할지, 사양이 얼마일지 등은 정해진 바 없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8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2년 스마트TV 신제품 발표회'에서 '2012년형 삼성 스마트TV ES8000' 모델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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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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