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코스피 시장이 2000선 회복을 위한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들은 차익실현을 기대하며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용융자나 증권담보대출 등 신용공여 서비스는 이달 들어 4조5000억원대를 넘어서고 있어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들도 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주식 매수와 신용공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할때, 주식을 내다팔면서도 투자금을 빌리는 투자가들이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신용거래융자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인들은 장내시장에서 75조4303억원 어치를 내놨고 69조285억원 어치를 사들여 6조4018억원의 순매도 추이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기관도 6841억원어치를 쏟아냈다.
반면, 외국인은 7조88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만 보더라도 지난 5거래일 동안 개인은 7597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중이다.
이에 비해 신용거래융자의 상승세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3일 4조4962억원으로 시작된 신용거래융자는 1월18일 4조5912억원까지 늘어난 이후 증감을 거듭했으나, 지난 1월27일이후 증가세로 돌아서며 이달 3일까지 6거래일 연속 확대되고 있다.
주식투자와 시장 유동성 추이를 보여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개인의 CMA 잔고는 35조3764억원에 달했다. 연초 32조7719억원에서 2조6046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투자자는 주가가 오름세나 안정세를 보이는 경우는 대출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급락으로 주식 가치가 담보비율 밑으로 떨어지게 되면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손절매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최근 신용거래 융자 증가는, 돌아온 외국인들로 인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손절매 우려가 불식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외국인들은 지난 1월10일부터 불과 한 달여만에 7조4000억원이상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유가증권은 매도, 코스닥은 신용매수"
증권가에서는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투자시점과 대상을 살피는 개인들의 불안정한 매매패턴이 현금유동성 확보로 이어지며 매도세를 이끌고 있다"고 보고있다.
아직까지 국내 시장을 단기급등 상황으로 분석하고 신용공여를 통해 일부 주식을 확보하면서도 이후 투자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는 한편 코스닥을 통한 신용매수세는 이어가고 있다"며 "코스닥으로 신용을 통한 자금이 몰린다는 것은 현재의 시장 상승세의 중심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도 "불안함 마음에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하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테마성 종목에 대한 투심만큼은 놓치기 싫어 신용을 통한 거래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신용공여와 CMA잔고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