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나는)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으며, 1월 무역수지 적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2월부터는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물가는 형태상으로 상고하저가 될 것"이라며 "물가에 항상 경계심을 가져야 되는 변수가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총재는 "우리 국민들의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가 4.1%로 아직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유가가 올라갈 수 있는 상방위험도 있고, 공공요금이 오를 수 있는 개연성도 있어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월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서는 일시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우리나라의 1월 무역수지는 19억5700만달러 적자로 24개월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김 총재는 "유럽이 계속 나빠진다고 볼 수 없고, 1월에는 설이라는 계절적인 요인도 있었다"며 "2월 이후부터는 다시 회복될 것이고, 1분기 전체적으로도 무역적자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유럽과 미국의 위기가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으로 전이되는 가운데 이들 국가와 연관이 많은 우리경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지만 최근에는 과거 어느때보다 수출 다변화가 이뤄졌다"며 "유럽에 대한 수출이 거의 40% 감소했음에도 우리나라는 수출 다변화가 되어 있어 다른 모든 지역에서 수출의 증가가 플러스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면에서 예상했던 것 만큼의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세계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고, 우리의 현재 경제성장률은 낮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장기적인 성장추세선에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