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의원 소환 될듯..검찰 수사 초점은?

입력 : 2012-02-10 오후 1:31:16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을 이번 주말쯤 소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과 관련된 주요 의혹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 김학인(구속기소) 한국예술진흥원장으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이국철(구속기소)SLS 그룹회장의 금품로비 수수의혹, 그리고 최근 여직원 계좌에 보관 했다는 7억원 출처에 대한 의혹 등 3가지다. 이번 주말 소환될 경우 검찰의 수사도 이 세가지 의혹을 규명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먼저, 수백억원대 횡령과 세금 포탈 혐의로 기소된 김 이사장이 이 의원 측에 비례대표 공천을 조건으로 수억원을 제공했는지 여부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윤희식)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한예진 전 경리직원 최모씨(기소)로부터 "2007년 11월 김 이사장의 지시를 받고 현금 2억원을 인출해 박스 2개에 나눠 담은 뒤 이를 다시 김 이사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을 협박해 10억원대 식당 건물 소유권을 받아낸 혐의로 기소된 최씨는 한예진 경리직원으로 오랫동안 일해 김 이사장이 횡령한 자금의 흐름을 소상히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씨는 검찰에서 "김 이사장과 그의 동생이 (현금 2억원이 든) 박스를 어디론가 가지고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그러나 김 이사장으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며 "공천헌금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이에 대한 내용은 명예훼손에 해당될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이 의원 사무실 여직원 계좌에 입금된 10억원 가운데 7억원이 이 의원이 마련한 돈이라는 정황을 포착, 돈의 출처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여부를 수사해왔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검찰에 스스로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계좌에 입금된 돈은 개인적으로 마련했으며 결코 대가성 있는 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이 이 돈을 왜 여직원 계좌에 입금해 보관했는지, 출처가 어디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의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이 의원은 차명계좌를 보유한 셈이다. 현행법상 형사상 처벌대상은 아니지만 현직 국회의원이면서 대통령의 형인 그의 입장에서는 도덕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이다.
 
SLS그룹 구명로비와 관련된 로비 의혹도 집중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09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씨를 통해 보좌관 박모씨(구속기소)에게 검찰 수사 무마 등 명목으로 수억원을 건넨 만큼 문제의 돈에 이 의원이 연루돼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의원의 보좌관 박씨는 이 회장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구속기소) 등에게서 청탁과 함께 10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검찰이 이 의원을 부를 경우에는 지난 16년간 자신을 보좌해온 박씨가 이 회장 측으로부터 현금 5억원, 미화 9만달러 등 거액을 수수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SLS그룹과 관련한 청탁 등을 전해들은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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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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