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지표마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89.23포인트(0.69%) 내린 1만2801.23,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31포인트(0.69%) 하락한 1342.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35포인트(0.80%) 하락한 2903.88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06% 밀렸다.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488억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521억달러 이후 6개월만에 최대치로 시장 예상인 485억달러도 상회했다.
2월 미시건로이터 소비심리지수는 72.5를 기록해 시장 예상인 74.8을 하회했다.
유로존 우려도 지속됐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은행산업과 경제전반의 리스크를 반영해 이탈리아 은행 37곳 가운데 유니크레딧을 포함한 3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위해선 먼저 그리스가 보다 강도높은 재정긴축 실행과 확고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그리스 구제금융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 점도 부정적이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회담 후 기자들에게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떠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는 재정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이 계속됐다.
업종별로는 소재업종이 1.75% 하락했고 에너지(1.0%), 금융(0.9%), 산업재(0.9%), 내구소비재(0.5%)도 내렸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중 홈 디포만이 0.13% 상승했다. 알코아가 3.2%로 낙폭이 가장 컸다. 듀퐁이 1.7%, 휴렛 팩커드가 1.4% 밀려 뒤를 이었다.
하락장에서도 애플 주가는 빛났다. 이날도 애플은 0.05% 추가 상승해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링크드인은 지난분기 순익이 30% 급증했다는 소식에 17% 급등했다. 태양광패널제조업체 퍼스트솔라는 10% 급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수요전망 하향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17% 하락한 배럴당 98.67달러에 마감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보인 가운데 미 국채가격과 달러값은 오르고 귀금속 가격은 밀렸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8베이시스포인트 하락한 1.96%, 달러인덱스는 0.74% 급등한 79.23에 마감했다.
반면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0.9%, 은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0.9% 하락했다.